- 앰비소닉·립모션 등 작품 활용
- 하루 13회, 회당 30명 예약 관람

한국 사운드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권병준 작가가 어린이의 예술적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부산에서 선보인다. 권 작가는 소리에 관한 실험적 장치를 연구·개발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이자, 뉴미디어 퍼포먼스 기획과 연출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업을 펴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오묘한 진리의 숲 4 - 다문화 가정의 자장가, 2019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부산시립미술관은 8월 22일까지 지하 1층 어린이갤러리에서 기획전 ‘네버랜드 사운드랜드 : 권병준-소리산책’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빛을 주제로 한 ‘네버랜드 라이트랜드: 빛과 상상의 나라’에 이은 전시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권 작가의 작품 5점을 소개한다.

이번 기획전은 아이들이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사운드아트를 직접 경험하고,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앰비소닉(Ambisonic)을 활용해 특별한 소리를 체험하는 ‘어린이를 위한 입체 음향관’, 편경(編磬·국악기)의 음계를 모티브로 한 ‘풍경 그리고 풍경’, 스피커 설치 작품 ‘공중정원’을 선보인다. 또 손 동작을 3D로 인식해 그래픽과 소리로 변환해주는 장치 립모션(Leap Motion)을 활용한 ’노래의 손짓‘, 근거리 위치 인식 시스템(LPS)을 이용한 ‘오묘한 진리의 숲 4 - 다문화 가정의 자장가’도 즐길 수 있다.

노래의 손짓, 2020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선 기획전 기간 동안 아이들이 권 작가의 작품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워크북(‘안녕 소리야!’)을 제공한다. 또 가정이나 학교에서 별도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영상 ‘소리 채집가’, 일상의 물건으로 악기를 만들고 연주해보는 워크숍 프로그램 ‘우리 집에 악기가 산다!’(5월 중 2회 진행)도 준비했다.

부산시립미술관 기혜경 관장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상상력을 높이고, 연주와 놀이를 통해 예술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라며 “권병준 작가 작품이 주는 울림을 통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린이를 위한 입체 음향관, 2020

이 기획전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전시는 하루 13번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되고, 1회당 3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