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불화(탱화) 제작에 들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불화 제작은 코로나19로 상처받은 중생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우리나라 불교와 불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는 취지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통도사 서운암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제조 중인 한지를 보여주며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한지는 가로 3ｍ, 세로 24ｍ이다.

불화작업은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총도감(감독)을 맡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통도사 서운암에서는 초대형 불화를 만들기 위해 현재 한지 제조작업이 한창이다. 성파스님이 닥섬유와 닥풀 등 원료를 직접 구해 전통방식으로 한지를 만들고 있다. 초대형 한지라 제작틀도 스님이 직접 제조했다. 성파스님 측은 한지 4개를 붙이는 방식으로 해서 가로 12ｍ, 세로 24ｍ(아파트 8층 높이) 길이의 초대형 한지를 만들 계획이다. 뒷면에 비단을 배접하는 방식으로 불화용 한지를 만드는데 3개는 이미 제조해 이달 중 작업은 모두 끝난다. 통도사 측은 따로 작업실을 만들어 내년부터 불화 그리기 작업에 들어간다. 완성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2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불화는 고려와 조선시대 불화 중 우수한 부분만 선택해 그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안과 색감, 디자인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제작도를 만들어 그림을 완성시킨다는 복안이다. 불화는 옻성분의 물감재료를 사용하고 옻칠을 하는 등 새로운 기법을 채택해 보존성과 색채감을 높일 계획이다.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법한 모임을 묘사한 영산회상도 등이 거론된다. 성파 스님은 4일 “우리나라 불화가 유럽의 성화 등 회화에 비해 역사성이 오래되고 작품성도 뛰어나다. 또 벽화가 아닌 회화류의 단일작품으로 남겨진 것도 유일하지만 평가를 제대로 받지못하고 있다”며 “초대형으로 완성되면 우리나라 불화와 불교의 위상을 만천하에 떨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