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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부산’의 안과 밖

F1963서 ‘부산:시선과 관점’전…국내외 작가 18명의 시각으로 지역적 특성·역사성 두루 조명

  • 국제신문
  •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20-08-02 18:48:2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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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한 순간·노스탤지어·공생 등
- 3가지 주제 맞춰 50여 점 전시

‘시선(視線)’은 그저 대상을 가만히 응시하는 행위가 아닌, 눈길이 가고 마음이 향하는 관심의 또 다른 표현이다. 부산은 6·25전쟁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는 등 특유의 분위기와 장소성으로 예술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왔다. 이런 시선에 시각예술가가 이 지역을 보고 느낀 주관적이고도 고유한 ‘관점(觀點)’을 더해 숨겨진 부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부산 수영구 F1963 석천홀에서 열리고 있는 단체전 ‘부산: 시선과 관점’이다. 작가 18명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국내 작가는 김경태, 김경화, 윤필남, 김량, 김보경, 김서량, 박한샘, 손몽주, 신준민, 오유경, 정은율, 정찬호, 조나경 등 창작공간인 홍티아트센터와 또따또가에 입주해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위주로 꾸려졌다. 해외 작가로는 이나카야마 구, 슈토 마야, 스즈키 아츠시, 야마우치 테루에, 타나카 치사토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과 큐슈를 중심으로 10년간 문화교류를 해 온 ‘왔다갔다 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한 작가들로 외국인의 시선으로 부산을 바라보고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김서량 작가의 ‘PSF’. 부산문화재단 제공
전시는 ‘찬란한 순간’ ‘노스탤지어’ ‘공생하는 거대도시’ 3개 주제로 나뉜다.

‘찬란한 순간’에서 작가들은 부산을 화려한 축제의 현장이자 안락한 휴식의 장소로 그렸다. 정은율 작가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선보인 장난감처럼 일렬로 쭉 늘어선 아파트와 강렬한 색감의 항만 구조물 사이로 비치는 바다는 자유와 해방감을 선사한다. 박한샘 작가는 수묵화로 낙동강 하류를 자연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의 장소로 그려낸다. 그는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는 기수역(汽水域)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려냈다고 한다. 스즈키 아츠시 작가는 바닥에 뒹굴며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들로 퇴락해가는 원도심 속 부산을 표현했다.

   
김량 작가의 ‘이땅저땅’.
‘노스탤지어’에서는 부산의 흥망성쇠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된다. 영상 작품을 선보인 김량 작가는 본인이 경험한 장소를 보여주며 기형적으로 다가오는 부산의 공간성을 이야기한다. 조나경 작가는 목기나 가구 다리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기구인 ‘로구로’ 장인의 작업과 영상을 통해 오늘도 묵묵히 노동을 이어가는 사람을 바라보게 한다. 김서량 작가는 다대포 무지개공단 등 다양한 공단의 소리를 모아 자체 제작한 파이프를 통해 변형된 가상 공단의 소리를 들려준다. 야마우치 테루에 작가는 ‘물길의 인연을 따라 이어진 부산’을 주제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영도에서 해녀를 촬영한 기록과 작가의 할머니가 35년간 살았던 부산을 여행하는 가족의 인터뷰를 교차 편집 방식으로 담아내 옛 부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정은율 작가의 ‘We are always young’ 연작.
‘공생하는 거대도시’에서 작품을 선보인 작가들은 도시 속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공생하며 이루어 내는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화려한 건물들이 들어서고, 밤에도 쉴 새 없이 반짝이는 조명은 부산을 환상의 도시로 보이게 한다. 김보경 작가는 부산이 만들어간 풍경을 스치듯 사라지는 허상으로 표현했다. 오유경 작가는 부산이라는 도시를 바라보는 고유한 시선을 작품에 담아낸다. 작가는 모든 것이 객체이지만 또 모든 것이 전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라 생각하며 중첩과 적층, 접힌 상태에서 펼쳐짐 등의 방식으로 작품을 설치하고 결합하면서 삶의 경험과 시공간의 변화를 나타냈다.

전시를 기획한 부산문화재단 문화공간팀 관계자는 “부산의 안과 밖에서 바라본 작가들의 예술적 시선과 색다른 관점을 통해 관객들이 여태껏 만나보지 못한 새롭고 반짝이는 부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051)754-0431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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