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가 코로나19를 피해 여름으로 행사를 연기(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16면 보도)했지만 프랑스 당국이 축제 금지 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여름 개최마저 불투명해졌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미국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칸 영화제가 이번 여름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가을에 개최돼 극장 등 영화 산업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6월 말, 7월 초 개최 방안도 불가능하게 됐다. 올해 영화제가 본래의 형태대로 개최되기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칸 영화제는 다음 달 12~23일 제73회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정부가 지난 17일 전국적 이동제한령을 발령하면서 여름으로 미뤘다. 하지만 이동 제한령이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되고, 대규모 축제나 행사를 7월 중순까지 열지 못하게 되면서 칸 영화제 일정에 또다시 차질이 빚어졌다.

가을 개최가 유력하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9, 10월에는 또 다른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 북미 최대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 등 다양한 국제 영화·영상 축제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칸 영화제가 가을에 열릴 경우 베니스 영화제와의 협업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프레모 위원장은 “매년 베니스 영화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데, 코로나로 인한 위기가 나타날 때부터 칸 영화제가 취소될 때에 대한 협업 가능성을 논의해오고 있다”며 “다른 영화제와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 언급되는 온라인 영화제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칸 영화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온라인 영화제는 있을 수 없다. 기간이 짧아지거나 섹션 수가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다”고 일축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