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맡은 영화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연간 540억 원 수준에 이르는 영화발전기금 부과를 한시적으로 감면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업종별 지원 방안3’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영화업에 대해 “한시적으로 영화관람료에 포함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2월분부터 소급해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더불어 개봉 연기작 20편에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단기 실업 상태에 놓인 영화인 400명에게 직업훈련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영세상영관 200여 곳에서 ‘영화상영 기획전’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코로나19 이후 관람 활성화를 위해 할인권 100만 장을 배포한다.

　앞서 정부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납부를 연말까지 유예해주는 대책을 발표했으나, 영화계 피해를 지원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자 한시 감면을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면제가 전액 면제인지, 부분 면제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유동성 지원 방안 등도 빠져 영화계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진흥위원 측은 “현재 정부 부처와 협의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조만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감염병 위기 단계 격상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객과 매출이 급감해 경영난에 허덕이는 영화계 사정을 고려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관객은 183만4491명으로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3월 전체 관객으로는 최저치다. 매출액은 1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매출액(1265억)보다 89% 감소했다.

　전국 영화관 513곳 중 현재 약 20%가 휴업 중이며, 상반기 개봉 예정 영화 75편이 개봉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정 기자·연합뉴스 일부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