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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칸 영화제 사상 첫 연기…한국 영화계도 비상사태

칸 영화제 6월 말 ~ 7월 초 검토, 한국 영화 마케팅·개봉 등 차질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20-03-22 19:33:3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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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마켓도 미뤄져 수입에 제약
- BIFF, 신작 파악 대책 논의키로

코로나19 확산에도 강행 의지를 보이던 칸 국제영화제가 결국 연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칸 영화제 일정에 맞춰 작품 개봉이나 수급을 기다리던 한국 영화계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지난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첨석해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연합뉴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오는 5월 12~23일 계획된 제73회 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흑인으로는 처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선임된 미국의 스파이크 리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과 칸 영화제 측 결정에 100% 동의한다. 우리는 지금 전시 같은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1946년 시작한 칸 영화제가 일정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1948년, 1950년에는 재정 문제로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 여파로 행사 도중 취소된 적이 있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자 각국의 영화제가 연기 혹은 취소 결정을 내렸음에도 칸 영화제는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을 다음 달 16일로 예고하는 등 거듭 강행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 내 확산세가 심각하고 각국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칸 영화제 연기는 한국 영화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칸 영화제는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안긴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쓰는 등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자 한껏 고무돼 있었다. 한국 영화계도 칸영화제 후광 효과를 노리고 약 30여편을 출품, 선정 결과를 기다려 왔다.

우선 한국 영화의 개봉 일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다. 때문에 칸 영화제의 초대를 받으면 칸에서 최초 공개한 뒤 마케팅 진행과 개봉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칸 영화제가 여름으로 미뤄지고 정확한 일정도 못 박지 않아 개봉일을 잡기 어려워진 것이다. 칸 필름 마켓도 덩달아 연기되면서 영화 수입 배급사 역시 작품 수입에 제약을 받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칸 영화제가 전 세계 영화제 작품 선정의 기준을 제시하고 모든 영화인을 모이게 하는 만큼 BIFF 역시 매년 칸에 참석한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신작을 BIFF에 초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칸 영화제가 연기되면서 항공권과 숙박 예약을 취소하고 코로나19 장기화 대책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BIFF 관계자는 “BIFF는 출품작 위주로 상영작을 선정하고 구축된 네트워크를 가동해 작품을 수급하기 때문에 칸 영화제 연기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신작이 많이 공개되는 칸을 비롯해 기타 국제 영화제도 대거 연기된 만큼 온라인 스크리닝 등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신작 파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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