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보다 자유로운 모습 공유
- 팬과 소통하며 수익 ‘1석 2조’

요즘 미디어업계 대세로 자리잡은 유튜브에 진출하는 연예인이 부쩍 늘었다. 방송보다 소재가 다양하고, 팬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으며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 아나운서 장성규의 유튜브 채널 ‘워크맨’. 아래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가수 겸 배우 혜리의 채널. 유튜브 화면 캡처

그 대표주자가 프리랜서 아나운서 장성규다. 장성규가 여러 직업을 체험해보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은 지난해 7월 17일 채널 개설 후 5개월여 만에 317만 명의 구독자와 2억2000만 뷰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근 유튜브가 선정한 ‘전 세계를 기준으로 구독자 수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채널’ 중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채널에서는 10분 분량의 동영상을 일주일에 한 번 공개하는데 PD 4명, 조연출 1명이 참여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장성규의 입담과 돌발행동이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연출을 맡은 고동완 PD는 “‘체험 삶의 현장’을 유튜브에서는 알바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도 저런 알바를 했었지? 혹은 나도 저런 알바를 하고 싶다’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소재로 삼았다. 그게 통한 것 같다”라고 성공 포인트를 전했다.

이처럼 유튜브를 선택한 연예인들은 방송보다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 혜리는 민낯으로 등장해 메이크업하면서 달라지는 과정이나 여동생과 케이크를 만드는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컴퓨터 앞에 앉아 팬들에게 포토 카드를 만들어주는 과정을 촬영했다. 이들 외에도 가수 마마무 솔라, AOA 찬미, 선미, 바다, 권인하, 악동뮤지션, 배우 신세경, 엄지원, 방송인 지상렬, 요리연구가 백종원 등이 다양한 테마의 유튜브 활동을 한다. 최근에는 중견 배우 김수미, 김영철도 채널을 개설했다.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콘텐츠가 돈이 되기 때문에 유튜브 동영상 제작회사가 이들에게 제안한 경우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유튜브 부문별 수익’에서 광고 수익, 시청자 후원, 홍보·판매 등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했다. 연예인 유튜브 채널은 일반 유튜브 채널과 달리 시청자 후원을 받지 않고, 광고수익과 PPL(제품 간접 광고)로 수익을 낸다.

고 PD는 “‘워크맨’의 수익이 한 달에 2억 원이 조금 안 된다”라고 귀띔했다. 이는 연예인 유튜브 채널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한다.

최근 한국언론재단이 펴낸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 연구서에서는 한국 사람 중 95%가 유튜브를 하고 있으며, 유튜브 시청자들은 집에서 쉬고 있을 때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유튜브가 손바닥 안으로 들어온 TV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시청자들이 그곳에 있기에 유튜브에 빠져들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