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배우 이병헌이 영화 ‘백두산(19일 개봉)’, ‘남산의 부장들(1월 개봉)’으로 연이어 관객들과 만나기 앞서 “한 캐릭터가 금방 없어져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남산의 부장님(1월 개봉)’의 제작보고회에서 “원래는 ‘백두산’보다 ‘남산의 부장들’을 먼저 했다. 그래서 영화 개봉을 먼저 할 줄 알았다. 그런데 후반 작업이 반드시 그렇게 되지를 않았다”며 “두 개를 빨리 보여주고 싶다, 시간차를 두고 개봉하고 싶다는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가졌다. 한 캐릭터가 금방 없어진다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두산’과 ‘남산의 부장들’은 전혀 다른 톤의 작품이다. 두 작품이 개봉하는 것은 관객에게 좋은 점일 것이다. 개봉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기대감도 표출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제2의 권력자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통령을 암살하는 사건을 다뤘다. 또 ‘백두산’은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화산 폭발에 북한 무력부 일급 자원 리준평(이병헌)과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의 작전을 다룬 블록버스터 영화다. 화산 폭발을 다뤄 CG 작업이 많은 ‘백두산’과 실화를 바탕으로 해 캐릭터가 묵직한 ‘남산의 부장들’은 다른 결을 보인다.

이병헌은 “근현대사를 연기해야 해서, 온전히 시나리오와 지문을 따랐다. 에드리브는 실제를 왜곡할 수 있어서 시나리오 그대로 연기했다. 관객 측면에서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영화라 감정이입이 쉽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실화지만, 장르적으로 세련된 느와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내부자들’에 이어 이병헌과 또 다시 호흡을 맞추는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 선배님이 안하면 이거 접으려 했다”며 그의 캐스팅에 반가워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