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99억의 여자’의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배우 조여정

배우 조여정이 지난 달 21일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내 연기가 너무 마음에 안 든다”며, “배우의 완성은 없다”라고 심경을 털어 놨다.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의 제작발표회에서 조여정은 “연기의 완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힘내라고 주신 상이라고 여긴다. 완성은 절대 되지 않았다. 나아가는 중”이라고 그녀의 연기는 진행형이라고 전했다.

조여정은 1997년 잡지 ‘Ceci’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를 해 왔다.

그녀는 “데뷔를 언제 했는지를 떠나 배우들은 본인 연기를 아쉬워한다. 그런데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내 연기가 마음에 너무 안 든다. 배우는 혼자 있으면 불완전하고 미완성적인 존재다. 하지만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모여 있으면 완성이 된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연기 지론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영화 다음 작품을 바로 결정한 것은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차기작에 부담 갖기가 무서워, 바로바로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나아가고 싶었다. 이게 발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내 능력보다 타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무서워도 파트너를 믿고 나를 던지는 것 같다”고 ‘기생충’ 이후 비교적 빠르게 작품 선택을 한 이유도 전했다.

그녀의 신작 ‘99억의 여자’는 현찰 99억 원을 움켜진 여자 정서연(조여정)의 얘기를 다뤘다. 그녀는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가족과 이별하고 결혼하지만,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 그리고 정서연(조여정)은 삶에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는 상태에서 갑자기 현금 99억 원을 잡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생의 마지막 기회 99억 원을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운다.

‘99억의 여자’는 공효진, 강하늘이 출연해 23.8%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후속작이다.

조여정은 “전작이 시청자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다음 주자라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지만 나는 지금 어떤 입장, 역을 맡아도 부담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99억의 여자’는 오는 4일 밤 10시 첫 방송 예정이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