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체 물리학자가 진행하는
- 美 인기 TV쇼 ‘스타 토크’
- 웜홀로 우주여행 할 수 있을까
- 과학이 사랑을 찾게 도와줄까
- 기발한 질문과 과학적 해답

우주에 머무르는 비행사는 키가 5㎝ 정도 자란다. 우주 공간에서는 중력이 뼈를 잡아당기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골밀도는 90대 골다공증 환자보다 10배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1966년 우주인들이 아폴로 우주선 모형이 있는 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이언스북스 제공

밤하늘을 가로지는 ‘별똥별’이 실제는 ‘똥’일지도 모른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뭐든지 버리는 법이 없다. 인간의 똥과 오줌도 물론이다. 오줌은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며, 똥은 전용 용기에 모아두었다가 충분한 양이 모이면 정거장 밖으로 내보내 지구 대기권에서 태워 폐기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 수백만 광년에 달하는 거리를 순간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웜홀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웜홀은 시간여행이 아닌 종말을 가져온다. 우리 은하에 있는 모든 별의 힘을 합한 정도의 힘이 있어야 웜홀을 통제할 수 있을지 모르고, 이마저도 이론적인 추정일 뿐이다.

우주는 불로 망할까, 얼음으로 망할까? 세상이 종말을 맞을 때 불덩이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언이 있다. 과학적인 예측에 따르면 우주 온도는 점점 더 차가워지고 에너지원을 잃은 별들은 빛을 잃어 은하도 어두워진다. 우주는 영원히 어두운 채로 남아 있게 된다.

미국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천체 물리학자 닐 타이슨의 과학 토크쇼 ‘스타 토크’가 책으로 나왔다. 책 ‘스타 토크’는 각종 이미지를 싣고 상세한 해설을 추가해 인쇄 매체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살렸다.

책은 ‘별 아래 있는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무한한 우주와 블랙홀의 신비를 다루는 ‘우주’, 기후변화와 환경을 살피는 ‘우리별 지구’, 우리를 자극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인류’, 공상과학과 첨단과학을 넘나드는 ‘상상 속 미래’ 총 4부로 짜였다. ‘웜홀을 통해 우주를 여행할 수 있을까?’ ‘폭풍은 어디에서 오나?’ ‘과학이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나?’ ‘신은 정말 존재하나?’ ‘좀비들은 언제 오나’ 등 좀비와 슈퍼맨, 하늘을 나는 자동차, 전설 속 외계인 ‘빅풋’, 시간여행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이밖에 방송 출연자들이 남긴 재치 있는 명언들을 요약한 ‘ㅋㅋㅋ’, 좀 더 깊은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는 ‘기본으로 돌아가기’와 ‘과학자 전기’ ‘한 토막의 과학 상식’ ‘생각해 보자’ 코너 등을 담았다.

스타 토크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과학 애호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TV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에미상 정보 시리즈 분야 후보작으로 올랐다. 과학을 주제로 한 토크쇼가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스타 토크’라는 책 이름은 ‘스타’들이 과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다. 스타들은 우주와 별, 지구, 그리고 그 안의 모든 것들에 대해 유쾌하면서도 전문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스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토롱과 버즈 올드린, 전직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이자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등이 참여했다. 스타들과 나눈 이야기 주제들은 예술·음악·시·정치·공학·과학·수학을 넘나든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