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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빛낸 걸작들, 돗자리 상영관서 만나요

한국영화 100주년 행사 풍성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10-08 19:35:2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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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공원 야외상영 인기

- ‘화녀’ ‘살인의 추억’ ‘휴일’ 등
- 매일 오후 7시부터 영화 상영
- 쌀쌀한 날씨에도 수 백명 관람

# 100주년 기념 영화 제작

- 100만 원 들인 100초짜리 단편
- 감독 100인의 작품 이어붙여
- BIFF도 대표 작품 10편 선정
- 임권택 박찬욱 등과 특별 토크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BIFF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자체 행사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밤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고 있다.
■공원에서 즐기는 가을밤

BIFF와 부산진구가 공동 주최하는 야외 특별 상영전이 오는 12일까지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화녀’ ‘휴일’ ‘최후의 증인’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매일 오후 7시 시민과 만난다. 시민공원 상영은 첫 시도지만 색다른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년: 100X100’에서 민규동(왼쪽) 정가영 감독이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지난 6일에는 최근 다시 화제가 되는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이 상영돼 관심을 모았다. 영화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담요나 겉옷을 걸치고도 자리를 지키는 인원이 300여 명이나 돼 특별 상영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배우 명계남, 영화평론가 권상희가 진행하는 토크도 열렸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을 포함해 봉 감독의 여러 작품을 번역한 달시 파켓 교수가 게스트로 참석해 영화 감상 포인트를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점점 더 떨어지자 일부는 자리를 뜨기도 했다. 하지만 저녁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영화를 관람하면서 관객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점차 늘어났다. 가족과 함께 나온 신성민 씨(59)는 “영화제가 영화인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는데 일반인이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다”며 “어릴 때 찾던 가설극장의 추억도 떠올라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한국영화 100X100

7일 부산 중구에 위치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커뮤니티 BIFF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국영화 100년: 100X100’이 열렸다. ‘100X100’은 한국영화감독 100인이 제작비 100만 원으로 만든 100초짜리 단편영화 100편을 이은 프로젝트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특별한 해를 기념하기 위해 추진했다. 옴니버스 영화 ‘100X100’이 스크린을 통해 전편 공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유명 감독은 물론 신예 감독들이 ‘100’과 같은 음을 가진 ‘백, BACK’ 등을 주제로 해 만든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이끈 ‘허스토리’의 민규동 감독, ‘밤치기’의 정가영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작품 탄생 과정을 전했다. 민 감독은 “영화 창작자이자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로서 100주년을 기념할 방식을 고민하다 옴니버스를 떠올렸다”며 “감독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100주년을 축하해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영화를 이은 옴니버스는 찾아보기 힘들어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웃었다.

■한국 영화사 빛낸 영화들
BIFF는 자체 특별전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역사가 100년이나 되었지만 대표할 만한 작품을 선정하는 작업은 그동안 다소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라 최고의 10편을 선정하고 재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임권택 박찬욱 정성일 등 유명 감독과 평론가 등이 게스트로 참석하는 스페셜 토크를 같이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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