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매주 토요일마다 열려
- 국립오페라단 등 6회 공연
- 27일 갈라 콘서트로 대단원
- 입장료 1만~4만 원 ‘저렴’
- 작년보다 규모 축소 아쉬움

겨울마다 철새가 돌아오는 을숙도에 여름에는 오페라가 찾아온다. 2015년부터 매년 7월 을숙도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을숙도 오페라 축제’가 올해로 5회를 맞았다. 부산 최초의 오페라 축제로 ‘좋은 공연, 저렴한 입장료’를 표방한 이 행사는 을숙도문화회관이 자체 제작한 오페라를 비롯해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오페라를 선보여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자체 제작 공연도 없고, 공연단체와 공연 수 등 공연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기초지자체 문화회관의 역할에 고민을 던져주는 대목이다.

	오는 20일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장면. 을숙도문화회관 제공

을숙도문화회관은 오는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대공연장에서 제5회 을숙도 오페라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이 20일 무대에 올리는 ‘마술피리’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은 동화적인 분위기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초심자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자막을 제공하고 중간중간 한국어 대사와 시대 상황에 맞는 웃음 코드도 심어 놨다.

6일 축제의 서막을 여는 서울 노블아트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1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오페라다. 베르디의 고전을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와 연출로 현재의 감각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 여러 차례 참가한 노블아트오페라단은 관객에게 친근한 오페라를 기획, 공연하는 단체다.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부산경상오페라단은 13일 모차르트의 희극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무대에 올린다. 2009년 창단한 경상오페라단은 제3회 을숙도 오페라 축제에 선보인 도니체티 오페라 ‘돈 파스콸레’로 2017년 대한민국오페라 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오페라 주요 곡을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있다. 부산로얄필하모니오케스트라는 27일 오페라 갈라 콘서트 ‘사랑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랑’을 테마로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모차르트 ‘돈 조반니’ 등 대중적인 오페라에 나오는 귀에 익은 곡을 선사한다.

을숙도 오페라 축제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들어 규모가 축소된 모양새다. 지난해에 을숙도문화회관은 김원명 예술감독, 김지용 연출가, 이소영 음악감독의 참여로 자체 제작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5편의 오페라를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에서 10회 공연했다. 그러나 올해는 3개 작품 6회 공연으로 줄었다.

을숙도문화회관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제작된 오페라를 선별해 지역 주민에 제공하자는 의견에 따라 자체 제작 공연이 빠졌다. 자체 제작 공연은 시나리오, 작곡, 무대 세팅 등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데 예산이 줄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대규모 오페라 공연을 저렴한 입장료로 즐길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051)220-5805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제5회 을숙도 오페라 축제 공연 단체 일시 관람료 라 트라비아타 노블아트오페라단 6일 오후 3, 7시 R석 4만· S석 3만· A석 2만 원 코지 판 투테 경상오페라단 13일 오후 2, 6시 R석 3만·S석 2만·A석 1만 원 마술피리 국립오페라단 20일 오후 2, 6시 R석 4만·S석 3만·A석 2만 원 오페라 갈라 콘서트 부산로얄필하모니오케스트라 27일 오후 5시 전석 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