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모델 김칠두가 인터넷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그의 아내는 여전히 반찬가게에서 일하며 생계를 짊어지고 있다. 김칠두는 그런 아내를 보면 늘 미안함이 앞선다.

15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칠두 씨의 봄날’ 1부로 꾸며졌다. 김 씨는 27년간 순댓국집을 운영하다 은퇴 후 모델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칠두 씨가 의류 광고 화보 촬영에 모델로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칠두 씨는 쌀쌀한 날씨에도 야외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촬영에 임했다. 함께 작업을 진행한 김의정(30) 디자이너는 제작진에게 “저희 옷은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인데도 젊은 사람들이 입었을 때 뿜어낼 수 없는 분위기를 (김칠두 씨가) 연출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김칠두에 대한 칭찬을 전했다.

촬영을 마친 김칠두 씨는 만족감을 표하며 “저는 찍히는 게 좋더라. 재미있고. 묘한 기분이 든다. ‘(모델이) 내 길인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모델계에서 김씨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딸과 함께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화려함 뒤에는 보이지 않는 그늘도 있다. 가정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아내 허향숙씨(61)는 반찬가게에서 일하며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김씨는 그런 아내를 보면 늘 미안함이 앞선다. 하루라도 빨리 아내가 짊어진 짐의 무게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더불어 자신의 도전이 많은 이에게 희망을 안겨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