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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박수근 이중섭…근현대 거장들의 명화 부산나들이

20세기 국내 미술문화 견인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  |  입력 : 2019-04-07 19:04:1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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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34명 그림·조각품 40점
- 구상·추상미술 흐름 한눈에

- ‘풍경과 정물’ ‘인물’ ‘추상’ 주제
- 28일까지 롯데갤러리 광복점

토속적인 작품세계를 꽃피운 박수근의 ‘복숭아’, 국민화가 이중섭의 ‘꽃과 노란 어린이’,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김환기의 ‘월광’,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한국 근대 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천재 조각가 권진규의 ‘자각상’….
   
박수근 ‘복숭아’
국내 대표적인 서양화가와 그들이 남긴 작품들이다.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근현대 미술 걸작전 ‘우리가 사랑한 그림’전에 가면 교과서나 미술책을 통해 친숙한 이들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동양화, 서양화 조각 부문에 걸쳐 20세기 한국 근현대 미술을 주도했던 작가 34명의 작품 40점을 골라 선보인다. 권진규 김환기 박수근 이대원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 김창열 등이 포함됐다.

   
김환기 ‘월광’ 롯데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국내 대학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 소장처인 고려대박물관과 롯데갤러리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고려대박물관은 1934년 출범 이후 지속해서 국내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해 현재 1000여 점의 근현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갤러리 측은 “이번 출품작 하나하나가 사료적 가치와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은 예술가의 작품 세계와 조형미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풍경과 정물’ ‘인물’ ‘추상’ 등 세 가지 키워드로 구성했다. 한국 근현대 미술 전반을 경험하고 한국 구상미술과 추상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풍경과 정물’에서는 이상범의 산수화를 비롯해 사실적·추상적으로 표현된 풍경과 정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박수근의 ‘복숭아’는 그의 빼어난 색채감각을 보여주는 ‘명작’으로 꼽혔다. 박수근은 시멘트를 연상시키는 두꺼운 회갈색 물감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화사한 노랑 빨강 연두색을 섞어 복숭아를 표현했다. 이 밖에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함이 느껴지는 장욱진의 ‘나무가 있는 풍경’, 배꽃이 흩날리는 풍경을 밝고 화사한 색점으로 표현한 이대원의 ‘농원’, 보리밭을 주제로 한국적 감성과 미를 표현해온 이숙자의 ‘청보리밭’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인물’ 파트는 엄숙하면서도 명상에 잠긴 듯한 권진규의 ‘자각상’, 상류층의 현숙한 여인을 표현한 ‘여인좌상’, 한국적인 여인을 표현한 조병덕의 ‘저녁준비’ 등을 비교해 봄 직하다. 또 여성 누드가 어떻게 수용 정착 변화되는지를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박영선 박득순 최영림 김경승 등 작가마다 누드를 그리는 이유와 미감이 다양한 데다 시대 상황도 녹아 있다. 1980년대 이후 도시인의 소외와 자아의 정체성, 사회적 제도의 부조리를 표현한 문범강과 이종구, 이흥덕의 작품은 시대와 자아를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추상’에서는 김환기의 ‘월광’을 비롯한 초기 추상화부터 최근작에 이르는 흐름을 보여준다. 도형과 색점으로 특유의 시적인 세계를 창출한 이성자의 ‘작품 6410F-57’, 무정형의 정형을 추구해 추상조각의 대모라 불리는 김정숙의 ‘생존’은 20세기 초 근대에서 현대로 한국 미술문화를 견인한 이정표 같은 작품들이다. 이후 추상은 미술계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남관의 ‘푸른 환상’, 극사실의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의 ‘대한민국’, 이두식의 ‘축제 작품’ 등이 등장한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051)678-2610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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