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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31> 부산시립예술단의 ‘시스템’을 생각한다

‘최고의 예술’은 단단한 자긍심과 탄탄한 시스템에서 나온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18 18:42:5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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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 등 7개 장르 480여 명 포진
- 시민에 더 깊은 ‘행복’ 전달 임무
- 낮은 연봉·수장공백에 사기 저하
- 좋은 리더 뽑는 방법 두루 모색을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시립합창단이 제174회 정기연주회를 지난 14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었다. “부산시립합창단은 전국 최고 수준의 합창 음악을 선보여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가 융성하는 도시 부산의 자긍심이 되고 있다”라는 공연 팸플릿의 설명에서 합창단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4일 열린 부산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정두환 제공
같은 날 대극장에서 ‘KNN방송교향악단과 함께하는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가족음악회’가 열려 관객이 나뉜 상황임에도 중극장은 공연을 찾은 관객으로 붐볐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시립합창단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음악회를 홍보하며 관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이전에는 들을 수 없던 이야기다. 이날 공연은 슈만의 ‘시인의 사랑과 생애’를 중심으로 4명의 작곡가가 작·편곡한 작품을 들려주었다.

시립합창단 공연 내내 필자는 귀를 기울이면서 관객 반응을 살폈다. 스스로 찾아온 관객은 행복해 하는 모습이 역력한 반면 단체로 온 많은 학생은 스마트폰에 열중한 모습을 보면서 관람 예절 교육이 절실함을 느꼈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관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면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는 관객을 탓하기 이전의 일이며 최고의 공연으로 관객을 흡수하여야 하는 사명이다.

모든 공연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는 없지만, 관객은 공연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기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연장을 찾는다. 여기서 480여 명에 달하는 부산시립예술단의 존재적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부산시립예술단은 7개 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 무용단, 연극단과 더불어 청소년 교향악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전문 단체부터 육성 단체까지 고르게 포진했다. 장르 또한 다양하다. 물론 세부적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무용만 하더라도 더욱 세분화된 단체가 필요해 장르의 폭을 넓혀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쨌든, 부산시가 각 장르를 대표하는 다양한 예술단을 운영하는 것은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최소한이라도 충족하고자 노력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시립예술단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각자 분야 최고 수준의 예술을 시민에게 주어야 하며, 더불어 다양성이라는 잣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각 단체 수장의 장기간 공백과 더불어 그리 높지 않은 평균 연봉으로 단원들의 사기는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예술단은 최고라는 자긍심으로 부산 예술을 이끄는 자리에 있다. 더욱 활성화할 방법은 없을까?

최고의 예술을 위해 가져야 하는 첫 번째 자세는 ‘스스로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자긍심을 갖춰야 한다. 인문적 소양과 함께 예술 정신에 깃든 깊은 사유의 결과물을 공유할 내공이 단원들에게 있어야 한다. 예술세계는 정신세계이며 사유의 세계다. 더 수준 높은 행복감을 안겨주는 행위이다. 두 번째, 더욱 좋은 시스템이 유지돼야 한다. 최고의 시스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각 예술단이 최고의 리더를 선출하기 위해 공모라는 제도를 이용하지만,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해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각 단체 수장은 최고를 초빙하는 자리여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추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최고의 책임자가 청빙하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면 된다. 그렇게 뽑은 수장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추천인이 연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지켜져도 부산 예술은 더욱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준 높은 예술을 향유하고픈 시민의 욕구를 위해서라도 더욱 구체적인 시의 예술 지원 시스템을 기대한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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