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명인이자 시인인 홍쌍리 씨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1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서는 시인이 된 매실 명인 홍쌍리 씨가 출연했다.

	(사진=KBS)

이날 김재원 아나운서가 “매화꽃은 언제가 제일 향이 좋냐”고 묻자 “매화는 해가 져갈 때가 제일 예쁘다”고 답하며 매화 전문가 다운 면모를 보였다.

홍쌍리 씨는 시를 쓰는 법에 대해 “여름에 땀이 많이 나서 힘들면 호미를 본다. 얘는 닳아도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한다. 그게 시가 되는 거다”라고 말해 자연스러운 감수성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 시숙으로 인해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후, 빚쟁이를 피하고 빚을 갚기 위해 보낸 고된 시절을 고백했다. 심지어 바쁜 날들로 인해 딸의 운동회에도 참여하지 못해 딸에게 ‘계모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홍쌍리 씨는 “하루는 장 장에 따라오는 길거리에서 파는 치마를 사달라고 바닥에 주저앉아 울더라. 그거 하나 사줄 돈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도 딸이 길에서 우니 옷 장사 주인이 따로 불러 나에게 딸 치마 사주라고 돈을 주더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홍 씨는 매화동산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돈 받는 게 참 안 되더라. 그 앞에 파는 사람들이 1년 소득 중에 우리 매화꽃 축제 때 파는 게 제일 잘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방송 말미에는 이승연 아나운서는 홍쌍리 시인의 ‘행복아’라는 시를 낭독했다.

한편 홍쌍리 씨는 국가지정 매실명인으로, 광양 청매실농원 대표다. 그는 지난 2011년 종합문학지 ‘서울문학인’ 여름호에 ‘학처럼 날고 싶어라’ 등으로 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