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장한 오케스트라·합창단에
- 관객들 손태극기 흔들며 호응
- 기념곡 ‘백년의 함성’ 박수갈채

“100년 전 함성을 기억하며 외쳐보겠습니다. 대한독립만세!”

	지난 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및 국제신문 복간 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가수 안치환과 관객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이 대한독립을 외치는 시민의 우렁찬 함성으로 가득 찼다. 3·1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전국에서 펼쳐진 가운데 국제신문도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며 그 뜻에 동참했다. 특히 음악회는 국제신문 복간 30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남다른 감동을 전달했다. 이날 무대는 국제신문 복간 30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의 의미와 미래 희망을 전하는 주제를 잘 소화한 연출과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는 100여 명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로 웅장하게 치러졌다.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민간 예술법인 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청소년 예술단체 엔젤피스 예술단, 부산시립합창단과 소프라노 오미선, 테너 윤병길, 대중가수 안치환이 출연했다. 1400여 명의 관객도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에서는 자유를 갈구하던 히브리인이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내용을 그린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의 합창’, 조국 해방을 염원하며 작곡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우리 민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음색으로 감상하는 ‘아리 아리랑’, 희망찬 한국의 미래를 노래하는 ‘아름다운 나라’ 등이 연주됐다.

	네오필오케스트라·부산시립합창단·엔젤피스예술단 공연 모습.

고조된 분위기는 가수 안치환의 무대로 이어졌다. ‘광야에서’ ‘위하여!’ 등을 열창한 안치환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백년의 함성’을 이 자리에서 선보였다. 안치환은 “오늘은 100년 전 우리 민족의 함성을 기억하는 날이자 국제신문 복간의 승리와 축하를 누리는 날이다. ‘백년의 함성’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달라”며 관객과 함께 노래했다. 이어 “대한독립만세를 한번 외쳐보았으면 좋겠다. 관객 중에 한 분이 선창해 달라”고 말한 다음 대극장에서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지는 보기 드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관객 중 일부는 손태극기를 흔들며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피날레는 안익태 작곡의 ‘한국환상곡’으로 장식했다. 합창단과 관현악을 위한 대환상곡으로 ‘애국가’ 선율이 중심을 이루는 작품이다. ‘애국가’ 선율이 흐를 때 일부 관객의 눈가에는 감동의 이슬이 맺히기도 했다. ‘만세 만세’의 가사로 마무리되는 ‘한국환상곡’은 공연의 의미를 담아내며 관객의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음악회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우리 민족은 3·1운동을 통해 희망을 되찾았고, 국제신문은 강제 폐간의 아픔 속에서도 복간을 이뤄냈고 과거의 위상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 같은 성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오 시장을 포함해 박인영 부산시의회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윤준호 국회의원, 박재범 남구청장, 박명진 고려개발 회장(국제아카데미 총원우회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국제아카데미 총원우회 2대 회장), 도종복 ㈜성우하이텍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