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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저항·반전평화 불씨 당긴 ‘68혁명’

68혁명, 상상력이 빚은 저항의 역사- 정대성 지음 /당대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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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프랑스 젊은층에서 시작
- 유럽 아시아 중남미까지 번지며
- 최초로 ‘연대의 세계화’ 이뤄내
- 혁명의 파장과 의미 등 알려줘

68혁명은 한국의 적지 않은 독자에게 흥미로우면서도 ‘곤혹스러운’ 주제일 것이다. 역사, 문화, 정치, 예술 등 수많은 영역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 ‘세상을 바꾼 혁명’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만, 막상 그 실체와 본질이 무엇인지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뿌연 안개 속에서 실루엣처럼 존재하는 혁명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까?
   
‘저항의 세계화’ ‘연대의 세계화’이자 문화의 혁명이었던 유럽 68혁명 현장. 정대성 제공
그도 그럴 것이 그간 한국에서 68혁명은 뜻밖에 제대로 접할 기회가 적었다.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동학혁명, 4·19혁명, 5·16쿠데타 등등 당장 급히 배울 필요가 있던 혁명부터 챙기느라, “상상력에게 권력을!”이라는 멋진 구호를 내건 68혁명은 밀렸다. 그 많았던 인문학 강좌에서 ‘논어’ ‘장자’가 수없이 강연되는 동안 68혁명은 좀체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

   
부산대에서 학생들에게 서양근현대사와 고전 읽기 등을 가르치는 역사학자 정대성(사진) 박사는 독일 빌레펠트대학 역사학부에서 68혁명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간 집필에 참여했거나 번역한 책, 발표한 논문 또한 68혁명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말 그대로, 그는 ‘68혁명 박사’이다. 그가 최근 펴낸 저서 ‘68혁명, 상상력이 빚은 저항의 역사’는 그토록 흥미롭고 중요한 68혁명을 우리 곁으로 가까이 끌어당겨준다.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베트남회의 모습.
특히 이 책은 68혁명의 전개와 내용, 의미와 파장을 당시의 독일을 중심으로 펼쳐 보인다. 68혁명 하면 으레 프랑스 파리 대학생 시위 사진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저자의 설명을 조금 들어보자. “국내의 기존 논의는 프랑스 5월의 폭발에 방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럽 68은 독일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말한 1968년 2월의 베를린 국제베트남회의는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활동가들이 ‘68의 정신’을 느끼고 호흡한 출발점 같은 역할을 했다.”(17쪽)

1968년 2월 베를린의 국제베트남회의 이후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중심이 되어 유럽 전역으로 거대한 저항운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이 운동은 일체의 압제에 저항하는 다양한 운동이 되어 전 세계로 확산된다. 이것이 68혁명의 시작이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서독 등 서유럽을 휩쓸며 정치적 저항과 반전평화의 운동이 됐고, 체코와 유고 등 동유럽에서 자유를 위한 외침이 됐으며 일본, 중남미 등지로 옮겨붙어 세계 최초로 ‘저항의 세계화’ ‘연대의 세계화’를 이뤘다.

68혁명은 문화혁명으로서 대중문화의 엄청난 발전을 촉진했고, 일상생활에서 비로소 개인이 탄생할 수 있게 발판을 놓았다. 촛불혁명을 비롯해 저항과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한국이 이룬 민주적 성취 또한 68혁명과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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