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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탄광촌 소년이 발레리노가 되는 과정… 연출가의 실화바탕

  • 국제신문
  •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03 1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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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제작된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탄광촌에서 자란 소년이 발레리노를 꿈꾸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이 영화는, 꿈을 향한 도전의 아름다움을 숭고하게 그려낸다.

가부장적 아버지는 아들이 권투가 아닌 발레 따위를 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지만, 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에 감복한다.

사회적 성관념이라는 한계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영화로 손꼽힌다.

이 영화는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가 어릴적 직접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줄거리

영국 북부지방에 사는 11살 소년 빌리. 아버지의 권유로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 사정으로 발레팀과 같이 체육관을 쓰다가, 숨겨져 있던 본능을 따라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토슈즈를 신는다. 자신의 발이 손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한다는 걸 깨닫게 된 빌리는 발레수업을 지도하는 윌킨슨 부인의 격려에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집에는 권투 연습을 하러 가는 척하면서, 발레 연습에 매진하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힘든 노농과 파업이라는 찌든 삶을 살던 광부인 그에게 발레는 남자답지 못한 수치스러운 춤사위에 불과했으며 빌리의 형은 정부의 광산 폐업에 맞서 파업을 이끌던 노조의 간부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저녁, 아들이 선보인 발레 공연을 보고 보수적인 빌리의 아버지도 생각을 바꾸게 되고 그날 이후, 빌리의 열성적인 후원자가 된다.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아들을 왕립발레스쿨에 보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죽은 부인의 유품까지 전당포에 맡기고 동료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광산에 복귀하는데...

△주제

1980년대 영국 북부의 탄광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이 광부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의 로얄 발레 스쿨에 입학하기까지를 그린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영국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를 잔잔하게 그리며 좌우익 평론가들 모두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아름다운 발레와 광부들의 파업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격렬한 갈등도 계속된다. 빌리를 위해 배신자가 되어 광산에 복귀하는 아버지는 조합의 간부이자 파업을 주도하던 빌리의 형에게 이 한마디를 내뱉는다. ‘걔가 천재일지도 모르잖니...’

연극 연출가 출신의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가 연출했으며, 시나리오를 맡은 리 할(Lee Hall)은 1970, 1980년대 영국 북부에서 자라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실제로 필립은 영국 북부 출신으로 광산 파업 투쟁을 하던 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감상 포인트:

영국 더햄 주에서 290만 파운드(약 5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의 개봉 이전 원제목은 ‘댄서(Dancer)’였다. 하지만 <더 댄서>, <어둠 속의 댄서> 등의 ‘댄서’라는 말이 들어간 영화들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주인공의 이름으로 제목이 교체되었다. 빌리 엘리어트 역의 제이미 벨은 6살 때부터 댄스를 배웠는데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나이는 13세였다. 미국에서 개봉할 당시에도 평론가들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매력적인 영화로 극찬했는데 장기간 상영되며 22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두기도 했다. 연출을 한 스티븐 달드리는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돌이킬 수 없다 (Never be the Same)’라는 연극을 탄광촌에서 순회공연 했으며 폐광에 항의하는 광부들의 마지막 런던 시위 대열에 함께하기도 했던 인물. 그는 ‘당시를 그린 더 많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1980년대 중반은 전후 영국 정치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는 시 음악 연극 분야에서도 창의력이 놀랍게 발휘된 시기였다’는 말로 ‘빌리 엘리어트’의 배경이 됐던 영국의 시대상을 회고한다.
△감독:

1961년 영국 도어셋 출신의 달드리는 어린 시절 연기학교를 거쳐 극단에서 배우 수업을 받다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세필드 대학으로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극단으로 돌아온 달드리는 런던 로얄 코트 극장을 비롯한 여러 극단의 미술감독을 역임했으며 영국의 유명 제작사인 워킹 타이틀과 계약을 맺고 1998년 단편 영화 ‘Eight’을 연출했다. 2년 후인 2000년 전세계 영화팬들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빌리 엘리어트’를 연출하고 평단의 갈채를 받음과 동시에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02년에는 마이클 커닝험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두 번째 영화 ‘더 아워스 (The Hours)’를 완성하였다. 연극계에서 이미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방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세계 연극계에 인상적인 기준을 세운 유일한 감독’이라는 다소 긴 찬사를 받았으며 연극 무대에서 연마한 극적 타이밍과 드라마의 호흡을 조절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스크린에서도 성공적으로 펼쳐 보였다. 2008년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2012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2014년 <트래쉬>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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