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파괴하는 의류 제작과정
- 어린이에 ‘착한 소비’ 일깨워

주인공 미미는 튼튼하고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옷을 찾다 아주 예쁜 빨간색 스웨터를 고른다. 미미는 어디를 가든지 늘 이 스웨터를 입고 다니며 신나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림을 그리다 스웨터에 물감을 묻히고 만다. 하지만 옷을 버리는 대신 알록달록한 천을 덧대 자신만의 멋진 스웨터를 만든다. 이후 옷이 해지고 작아져도 미미는 그때마다 멋진 해답을 찾아낸다.
옷은 기름 다음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물질이다. 만들고 버리는 전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데 무려 7000ℓ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옷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버려진다. 맹목적으로 옷을 소비하는 패스트 패션의 환경 오염 문제는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볼 주제다.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패션 과소비와 환경 오염 문제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미미의 스웨터’는 그래서 신선하고 소중한 동화다.

작품이 주제를 전하는 방식은 매우 다채롭다. 옷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애착을 갖고 깨끗이 입으며 정성껏 고치는 미미의 모습을 통해 착한 소비가 무엇인지 자연스레 일깨운다. ‘옷이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여요’라는 코너에서는 옷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준다. 그러면서 똑똑한 의생활과 바람직한 소비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전한다. 아이들이 옷의 얼룩을 직접 지워보도록 하는 활동 페이지도 착한 소비에 동참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예술적 감성과 개성이 한껏 드러나는 그림도 동화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 작가가 천을 직접 자르고 꿰매 붙여 만든 옷들, 자연스러운 연필 그림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전한다. 명화를 재해석해 작품에 활용한 점도 인문학적 감성을 더한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