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활용한 예술인 창작공간에서 예술과 주민 생활을 연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부산문화재단 예술인복지지원센터는 오는 10일까지 두 번째 ‘반딧불이 어울마당’을 개최한다. ‘반딧불이’ 사업은 예술인복지지원센터가 창작공간 부족을 호소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 예술인과 지역민이 소통하는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진행한 빈집활용 창작공간 사업이다. 현재 영도구 봉래동의 반딧불이 1호점과 남구 감만동 2호점, 사하구 감천동 3·4·5호점, 부산진구 부전동 6·7호점, 서구 아미동 8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 반딧불이 3호점 입주 예술가와 주민들이 체험 활동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공공지원에 힘입어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빈집이 갤러리·작업공방·스튜디오 등 문화시설들로 변신해 문화예술인의 아지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여는 반딧불이 어울마당은 반딧불이 입주 예술단체가 인근 지역민을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등 문화 향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예술 행사다.

1호점은 지난 2일 ‘우리 동네 산복도로 갤러리’를 열어 주민과 함께 개성을 담은 캘리그라피 캔버스와 낙엽을 이용한 가을을 담은 캔버스 액자 꾸미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호점은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쓸모있는 예술 식당’을 열어 김장하는 과정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감만동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할 계획이다. 3호점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입주작가 김지미의 저서를 함께 낭독하고 동시를 바탕으로 즉흥 동요 만들기, 연극·무용공연을 진행하는 ‘반디 북 콘서트’를 연다. 4·5호점은 ‘나만의 문패 만들기’(6일 오전 10시), 7호점은 ‘우리 동네 영화관’(10일 오후 7시)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어울마당을 이끈다.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반딧불이 입주예술가들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예술교육과 시민 향유 프로그램을 매월 1회 진행한다. 올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어르신과 함께 하는 동시 낭독공연’ ‘우리 동네 산복도로 벽화 그리기’ ‘비밀 기지 만들기’ 등을 진행했으며, 6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모든 체험 행사는 무료다.

재단은 기존 반딧불이 공간 외에도 반딧불이 사업에 참여할 신규 공간 및 예술가(단체)를 모집하고 있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bscf.or.kr)로 하면 된다. (051)745-7216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