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대안문화공간 ‘오픈스페이스 배’. 올해 이곳에서 운영한 국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김보경, 김현정, 핑셍우(대만), 겡(태국) 등 4명의 작가와 유쾌한 만남을 가지는 ‘오픈 투 유’ 워크숍이 열렸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워크숍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만든 작품들을 선보였다. 회화, 비디오,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장르가 준비돼 있다.

지난 16일 대안문화공간 ‘오픈스페이스 배’에서 열린 작가들의 ‘오픈 투 유’ 워크숍.

이날 행사에는 작가뿐만 아니라 태국과 국내 다른 지역에서 온 미술 작가, 전시기획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올해 레지던스 활동 소개와 작가들의 소감 발표, 작품에 대한 소개 등이 이어졌다. 태국 출신 겡은 “태국에서도 예술가들이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느라 작품 활동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든데,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3개월 동안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과 예술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국에 머물면서 개인적으로 중요했던 두 가지 사물, 영수증과 해초를 소재로 한 재밌는 작업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김보경 작가는 “레지던스 기간 해운대 바닷가를 매일 산책하면서 떠오른 이미지를 평소 작품 세계와 결합해 영상 작품으로 만들었다. 또래 젊은 작가들과 서로 교류하면서 영감을 주고받고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픈스페이스 배가 내년 1월 30일까지 선보이는 ‘2018 오픈 투 유 레지던스 프로그램 전시’는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끈다. 관이 아닌 비영리 기관인 대안공간이 부산문화재단 지원 사업을 활용해 장기간 작가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년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이후 지금까지 13년 동안 국내를 넘어 해외 예술 기관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서상호 오픈스페이스 배 대표는 “입주 작가들이 ‘예술’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하나의 협력 전시를 만들었다. 조화로운 효과보다는 불협 되는 소리 혹은 미학적 언어들을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051) 724-5201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