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총장 등이 책 발간 주도
- 시장·시교육감 등 150명 참석

서의택(81·사진) 부산대 석좌교수(동명문화학원 이사장)는 지역에 큰 난제가 생길 때마다 지역사회가 달려가 묻고 기댄 큰 학자이자 어른으로 꼽힌다.
1991년 부산~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건설을 처음 제안한 이도 그였고, 1992년 가장 먼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고 밑그림을 그린 일도 그가 맡았다. 1990년대 삼성차 유치 운동과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 초기에도 기꺼이 뛰어들어 활발히 제안하고 일이 되도록 애썼다. 매우 중요하고도 민감한 직책인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장을 진보적인 노무현 정부와 보수적인 이명박 정부 때 2기에 걸쳐 4년간, 그것도 비수도권 지역 대학의 교수로서 지내고 아무런 잡음을 남기지 않은 사실은 ‘놀라운’ 사례로 꼽힌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추진위원장(국무총리와 공동), 경상북도 도청 이전 신도시건설위원장(경북도지사와 공동)도 맡았으며 부산외국어대 총장을 8년간 지내면서 이 대학의 숙원이던 캠퍼스 남산동 이전을 완결했다.

스케일이든 깊이의 측면이든, 부산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쉽지 않은 서의택 석좌교수의 평전이 출간됐다. ‘서의택 평전 발간위원회’(위원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는 ‘새벽벌의 의로운 샘(義泉)-서의택 평전’ 봉정식과 출판기념회를 19일 오후 5시30분 부산 해운대구 파크 하얏트 부산 2층 볼룸에서 개최한다.

280쪽 분량의 ‘서의택 평전’은 박창희 전 국제신문 대기자(스토리랩 수작 대표)가 집필하고 부산대학교 출판부가 펴냈다. 책은 1937년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태어난 부산 토박이 서 석좌교수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 한국에 ‘도시계획’이라는 용어나 개념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70년대 이 분야 선진국인 프랑스로 유학 가 파리 제8대학에서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은 과정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서 석좌교수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와 지역의 위원회에서 펼친 활동, 가덕 신공항에 관심을 두고 이를 실현하고자 애쓴 과정, 한·일 해저터널 연구와 한중우호 활동, 지역사회를 위해 보여준 실천 등도 서술했다.

19일 출판기념회에는 서 석좌교수와 인연이 깊은 오거돈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축사를 한다. 전호환 총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 ‘서의택 평전 발간위원회’ 구성원을 비롯해 부산 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호환 총장은 “자서전을 쓰시라고 수차례 권했으나 그때마다 ‘턱도 없다’는 싸늘한 대답만 들었다”며 “그래서 후진들이 중심이 되어 ‘작전’을 짜서 평전 형식으로 내겠다는 허락을 겨우 받았다”고 평전 발간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추천사’에서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부산의 미래를 설계하는 상상력의 규모가 다른 분, 어떤 외풍에도 흔들림 없는 양심적인 학자”라고 서 석좌교수를 회고했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