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밤부터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가 이호진 전 회장을 조명했기 때문이다.

7년 동안 간암 3기를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온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폭로는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이 전 회장이 술집과 떡볶이집을 드나들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이 전 회장은 900억 원대 배임혐의와 증빙자료 없이 물건을 빼돌려 거래하는 무자료 거래로 421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 2011년 구속기소됐다.

이후 1·2심에서 징역4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은 ‘횡령액 중 일부 계산이 잘못됐다’며 유죄 취지로 사건을 다시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6억원으로 감형했다.

또 이 전 회장은 2012년 6월 간암 3기를 이유로 병보석을 신청, 거주지 제한 조건을 풀려났다.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도 고작 63일 수감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KBS 보도에 따르면 간암 3기라는 환자가 술도 마시고 떡볶이도 먹으러 가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회장이 누군가와 술집 앞에서 겨울 외투를 입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가게의 주인은 “와서 맥주 한두 잔씩. 담배를 많이 핀다”고 말했다. 서울 신당동의 한 떡볶이집에서도 떡볶이를 먹고 있는 이 전 회장이 영상에 담겼다. 2017년 여름에 찍힌 사진으로 탁자 위에는 맥주잔도 놓였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밖으로 돌아다니거나 술은 말도 안된다. 간암인데 술을 어떻게 드시나”고 답했다. 사진과 영상과는 배치되는 답변이었다.

한편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3번째 항소심 공판기일은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