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전당서 15일까지

“한국인들이 스웨덴 문화에 대해 알게 된 것뿐만 아니라 반대로 스웨덴도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서로 유사성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7회 스웨덴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가 영화제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지난 9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18 스웨덴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회째를 맞은 영화제 의미를 전했다.

스웨덴 영화제는 한국 관객에게 스웨덴 영화와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2012년 서울에서 처음 개막했다. 2013년 부산, 2015년 광주로 확대됐으며 올해부터 인천에서도 개최된다. 올해 부산은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서 열린다.

할그렌 대사는 “과거 한국에 스웨덴 영화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해가 갈수록 많아졌다. 한국인들은 스웨덴 영화에 관해 다소 좁게 알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스웨덴 영화가 가진 보편성과 세계에 통용되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사회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로 기능을 넓히고 있다”고 영화제의 성과를 평가했다.

올해 스웨덴 영화제는 특별하다. 스웨덴 출신 세계적인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할그렌 대사는 “스웨덴 국민을 비롯해 영화에 관심 있는 모두가 베리만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베리만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그는 “어떤 이는 베리만의 작품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대단하다.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힘을 가졌으며 많은 질문을 던진다. 종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비롯해 남녀관계 또는 신념에 관해 묻는다. 스타일 역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리만 영화의 매우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라며 “페미니즘이든 아니든 여성에 대해 매우 본질적인 것을 다뤘다. 여성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에서 베리만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할그렌 대사는 자신의 친척 중 1명이 베리만 작품에 출연한 배우였다며 개인적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할그렌 대사는 이날 개막식 연설을 통해 “스웨덴은 영화와 같은 창의적 산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창의력은 현대적, 민주적인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터부나 금기를 깨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도록 꿈꾸게 하는 영화 역시 창의적이다. 영화가 스웨덴과 한국, 두 나라 사이 새로운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