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음악 비평이 월 평균 3.5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자는 57명으로 많은 수가 파악됐으나, 1인 평균 기고 건수는 1편에도 미치지 못해 부진한 음악 비평 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음악응용학회는 오는 10일 오후 2시 부산교육대학교 음악관 마루홀(연제구 거제동)에서 ‘음악 평론 문화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연다. 학회장인 김원명 교수(경성대 음악학부)가 기조강연을 하고, 장일범 음악평론가가 ‘한국 클래식 음악계 평론의 문제와 과제, 발전방향’으로 초청강연을 한다. 박진홍 부산교대 강사, 최은아 서울 신미림초 교사가 발제를 맡고 독고현 한국외대 연구교수, 김수진 신라대 겸임교수, 윤관기 공주교대 강사가 자유토론자로 나선다.

김원명 회장은 “지난 7년 동안 부산 지역 대표 정기간행물이라 할 수 있는 월간 ‘예술에의 초대’와 ‘예술부산’, 계간 ‘예술문화비평’에 게재된 음악 비평을 조사한 결과 모두 296편으로 집계됐고 이는 연 평균 42편, 월 평균 3.5편으로 계산된다. 최근 부산에서 이뤄진 음악 인프라의 총체적 성장이나 음악 활동 총량에 비해 비평이 여전히 부진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론가에 대한 사회적·경제적 보상의 미흡, 시의적절한 비평을 실을 수 있는 음악전문잡지의 부재, 필자들의 비평 자격에 대한 사회적 신뢰의 문제, 비평 행위로 인한 음악계 내 인간관계 훼손 우려 등이 현실적 원인으로 보여진다”며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지만, 학술대회 등을 통해 지역 음악 비평문화에 대한 현주소와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에 대한 공유와 소통을 통해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회는 비평에 대한 음악 생산자와 소비자의 인식 조사, 한슬리크 음악 비평 관점 및 교육적 함의, 음악 비평 교육, 작곡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부산 음악 평론, 미국의 음악 비평 문화와 시사점 등을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한다. 2008년 출범한 ‘한국음악응용학회’는 학술적 성격의 논문과 지역 음악문화에 관한 비평을 게재하는 학술지 ‘음악응용연구’를 연 1회 발간하고 있다. 2001년 부산의 30, 40대 음악평론가 10여 명이 조직해 출간했던 음악 비평 전문지인 계간 ‘음악과 비평’이 2008년 ‘음악응용연구’에 흡수·통합됐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