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소율, 임원희 그리고 조성규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늦여름’의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야외인사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에서 열렸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에서 열린 영화 ‘늦여름’ 무대 인사에 참석한 조성규 감독과 배우 임원희, 신소율. 국제신문 김정록 기자

영화 ‘늦여름’은 인도여행 중 만난 정봉(임원희)과 성혜(신소율)가 제주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가운데, 과거에 만났던 남자와 여자가 손님으로 우연히 찾아오며 벌어지는 소동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담은 영화다.

영화 ‘신과함께’의 판관 역할로 친숙한 배우 임원희는 게스트하우스 주인 역할을 맡아 신소율과의 로맨스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임원희는 “평소 여행을 할 때 로맨스 영화 같은 만남을 꿈꿔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여성 분이 실수로 제 차에 타서 깜짝 놀랐던 것 외에는 우연한 만남이 없었다”고 말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소율은 “(대신) 영화 ‘늦여름’은 임원희 선배의 멜로 눈빛과 솜사탕처럼 ‘스윗한’ 연기를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다”며 임원희 배우와 멜로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조성규 감독은 “2~3년 전에 방문한 제주도가 참 인상 깊었다. 맛있는 음식과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답고 특징있는 풍경 때문이다. 그 당시 묵은 게스트하우스가 우리 영화의 촬영지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부부 사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시나리오를 만들게 됐다”며 제주도에서 영화를 찍게된 계기를 말했다.

제주도에서 2주 간 촬영은 전 스텝과 배우가 한 숙소에 머물며, 맛있는 음식과 막걸리를 마시며 여행 온 기분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신소율은 “제주도는 막걸리가 참 맛있었다. 어떤 배우는 촬영 기간 중 몸무게 변화가 있었다. 영화를 보며 찾아보면 영화를 감상하는 데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며 촬영 비하인드 이야기를 밝혔다.

조성규 감독은 강릉이나 산티바바라 같은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연애를 둘러싼 작은 소동을 담은 영화를 여러 편 연출했다. ‘내가 고백을 하면’(2012), ‘산타바바라’(2013), ‘두 개의 연애’(2015) 등에 이어 영화 ‘늦여름’에서도 여행의 우연한 순간과 만남 속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성규 감독은 “의도치 않게 어떤 순간에 영화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영화의 후반작업을 하며 스스로에게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모든 이들이 좋아할 영화라고 할 수 없지만, 어떤 이에게는 위로를 가져다 줄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의 의미를 밝혔다. 영화 ‘늦여름’은 오는 12일 오후 1시 부산국제영화제 마지막 상영을 앞두고 있고, 10월 25일 정식 개봉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야외 무대 인사를 전면 취소한다 공지했으나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오후3시 이후 시네마운틴 내부에서 야외무대인사를 진행했다. 7일 태풍이 지나간 영화의 전당은 주말을 맞아 가을나들이를 나온 시민과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이 모여 북적이고 있다. 정지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