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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어쩌다 ‘악마의 시’가 됐나

살만 루슈디에게 사망선고를 내렸던 소설 ‘악마의 시’

  • 국제신문
  •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12 1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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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화된다. 주연은 유명배우 정유미가 맡았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혹자는 이 소설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판받기도 했다. 곧 영화화되는 이소설은 ‘악마의 시’라도 되는걸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소설 ‘악마의 시’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소설 '악의 시'의 저자 살만 루슈디. AP연합뉴스
살만 루슈디의 소설 ‘악마의 시’는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모진 비판을 받았다. 일부 사람들은 루슈디의 책을 그의 사진과 함게 불태우기도 했다. 저자가 거리에서 “그 소설을 읽었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그런 쓰레기를 왜 읽느냐”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지난 4월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는 돌연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그룹의 앨범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었고, 혹자는 그들의 앨범을 불태우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이 ‘악마의 시’가 된 셈이었다.
이 같은 점을 볼 때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일부 집단에게 페미니즘이라는 악마의 말이 담긴 흑마술 서적 정도로 규정된 듯 싶다. 그들은 이 소설의 완성도나 통계오류 등을 지적하며 평가절하하려 시도하기도 한다. 물론 문학계에서도 이 소설의 문학성에 대해서 찬양하는 목소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다만 이 책이 기록한 판매기록만큼은 경이롭게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다.

2016년 발간된 이 책은 현재까지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책으로 기록됐다. 많은 여성들이 이 소설에 눈물 젖은 공감을 표한 탓이다. 이 책에 공감을 표한 이들은 모두 악에 홀린 걸까. 혹시 그 길고 짧은 각자의 삶 속에서 악마 같은 일에 시달려온 것은 아닐까.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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