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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15> 예술은 즐거움이어야 한다

아이가 음악을 즐기도록 만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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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7-24 18: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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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3월 1일 한국동화작가협회 마해송 방기환 강소천 이종항 김요백 임인수 홍인순 7인이 성문화해 처음 발표한 뒤 ‘어린이 헌장’은 보완과 수정을 거쳐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다. 지난 13, 14일 부산문회회관 중극장에서 있었던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특별연주회 ‘교과서 음악회’는 어린이 헌장을 계기로 청소년과 어린이의 예술교육을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지난 13, 14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교과서 음악회’.
현재 지역예술(음악)에서는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일부 구·군이 운영하는 공립 소년소녀합창단, 방송사가 운영하는 소년소녀방송합창단, 학교가 운영하는 어린이합창단 등이 있다. 또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구·군 청소년교향악단, 학교 오케스트라와 윈드오케스트라, 교육청 산하 청소년교향악단·윈드오케스트라·합창단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예술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런데도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예술(음악) 현실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움의 연속이다. 왜 이럴까?

‘어린이 헌장’ 3항에서 이야기하는 좋은 교육시설과 개인의 능력, 소질에 따라 어린이와 청소년은 교육받고 있는 것일까? 시설은 정말 좋아졌고, 더 좋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의 소질과 능력에 따른 교육은? 여기서부터 문제다. 학생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진정 자신이 즐겨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현장에서는 많이 생략돼 있다. 부모 욕심이 먼저일 것이다. 나의 자녀만은 잘되기 바라는 부모의 희망사항을 자녀에게 요구하기 때문인 것이다. 예술을 잘 즐기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여 가르치고 배워야 함에도 눈높이를 정해놓고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불어넣어 지식으로 이어지게 만드니 즐기는 예술은 사라지고 지식 발표 현장만 남는다.

무거운 책임은 가르치는 예술인(음악인)에게도 있다. 부모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자녀가 배우길 희망하는 것이 당연한 요구라 생각할 것이다. 이것을 인정한다면, 음악의 본질을 더욱 힘주어 가르쳐야 한다. 함께하는 것이 음악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음악에서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발표 현장 또한 새로운 과정의 한 부분이기에, 현재의 순간을 즐길 힘이 있어야 새로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예술인은 가르쳐야 한다.
우리 미래인 학생들은 왜 늘 배움 특히, 예술의 배움 앞에서는 주눅 들어야 하고, 실수할까 전전긍긍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배움의 과정이니까 틀릴 수 있다.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배움이지 개인감정과 상상을 외면한 채 완벽한 무대의 세트 역할을 하는 것이 배움의 과정은 아니다.

   
제6항 ‘서로 돕고, 스스로를 이기며 책임을 다하는 민주 시민’과 제7항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마음과 태도’는 스스로 즐길 때 가능하다. 즐기면서 성장한 자녀의 미래는 빛날 수 있다. 예술교육이 중요한 것은 ‘현재를 함께’ 즐기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만들기 때문이다. 파스칼 메르시어는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어린이 헌장 제11항은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라 한다. 이를 위해 어른은 우리 미래가 함께 잘사는 방법부터 잘 설명해야 할 것이며, 오늘을 함께 잘 즐기는 실질적인 행위를 ‘함께’ 해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만의 놀이문화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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