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현대인들이 직장생활,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재간이 없다. NHK 특별취재팀은 심하면 죽음까지 이르는 스트레스의 메커니즘과 대책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을 찾아 다녔다. 그 결과가 2016년 ‘킬러 스트레스’라는 제목으로 방영됐고, 이 책은 방송 내용과 함께 시간 제약 탓에 다 소개할 수 없었던 스트레스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덧붙였다.

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이렇다.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면 부신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다 여러 장기에 지령을 전달한다. 심장에 도달하면 박동수가 늘어나고 혈압이 올라간다. 자율신경에 전달되면 온몸의 혈관을 바짝 조여 혈관이 가늘어지고 혈압이 올라간다.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어나면 혈소판이 서로 뭉쳐 ‘혈전’이라는 핏덩이가 생긴다. 혈전이 뇌경색 등 위험한 병을 일으킨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먼저 자신이 어떤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스트레스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책에는 ‘cope(대처하다)’이라는 말에서 온 ‘코핑’을 소개한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어떻게 기분 전환을 할지 미리 목록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음악을 듣는다, 책을 읽는다, 커피를 마신다, 쇼핑을 한다 등이 있다. 사소하지만 이런 항목을 미리 많이 만들고,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비장의 기분 전환법’을 골라 실행하면 효과적이다.

애써 코핑을 해도 어느 순간 한계가 온다. 한계가 오는 것을 막는 방법이 일종의 ‘명상’인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다. ‘집중’이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를 뜻한다. 과거나 미래를 떠올리며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즉 ‘마인드 원더링(mind wandering)’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