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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멀티플렉스 20년…관객 없인 미래도 없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19 19:20:4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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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서울의 부도심인 구의역에 11개관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이하 멀티플렉스) CGV강변이 오픈한다고 했을 때 많은 영화인들이 의아해 했었다. 당시 서울의 극장가 종로와 충무로에 밀집돼 있었기 때문에 ‘부도심인 구의역까지 영화를 보러 갈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또 1990년대 초중반 한국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삼성과 대우 등 대기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때문에 발을 빼던 시점이라 CJ가 영화업계로 진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CGV강변은 객석 점유율 70%라는 대성공을 이뤘고, CGV는 부도심에 새로운 사이트를 오픈하며 승승장구했다. CGV의 성공 요인으로는 이전 단관 극장에 비해 월등해진 관람 환경과 서비스의 질 개선, 영화 관람 외에 쇼핑과 외식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편의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후 CGV는 아이맥스, 4DX, 스크린 X 등과 같은 다양한 특수관을 선보이며 다양한 상영 시스템으로 관객을 맞았으며, 글로벌화를 추구하며 지난 6월 말까지 8개국에 진출해서 4000 개의 스크린을 확보해 세계 5위 극장사업자로 성장했다. 향후 2020년까지 11개국 1만 개 스크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초 리뉴얼과 함께 재개관한 국내 1호 멀티플렉스 CGV강변. CGV 제공
CGV의 성공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렉스 후발주자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관객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999년 한 해 총 관객수가 1526만 명이었던 것이 2002년 1억 명을 돌파했고, 2013년에는 2억 명 시대를 활짝 열었다. 관객수 급증은 한국영화의 질적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줬다. 미술, 조명, 촬영 등에 더욱 신경을 쓴 ‘웰메이드 영화’ 열풍이 일었고, 관객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한국영화도 볼 만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외화가 초강세였던 분위기가 2000년대에 들어 역전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4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를 시작으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2005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등의 1000만 영화를 낳으며 한국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1993년 ‘서편제’가 단성사에서 단관 개봉해 6개월 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해서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들 영화의 1000만 돌파는 멀티플렉스가 아니었으면 상상하기 힘든 결과였다.

반면 멀티플렉스가 한국영화에 좋은 영향만 끼쳤던 것은 아니다. 계열회사가 투자, 배급하는 영화에 스크린을 많이 내주는 자사 영화 밀어주기, 스크린독과점 논란을 야기했다. 또한 관람료 인상 및 매점 음식의 높은 가격도 관객들로부터 지적받고 있다. 무엇보다 멀티플렉스가 전체 관객의 90%를 차지하면서 영화산업의 최대 권력이 됐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이에 대해 멀티플렉스들은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상영관이나 제작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과 관람 환경 개선 및 특수관 등에 대한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연 관객수 2억 명 돌파 이후 정체되고 있고, 물가상승률에 비해 관람료 상승률은 낮은 편이다. 또한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극장업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있었다. 각 사마다 향후 20년을 내다보며 다양한 미래 전략을 세우고 있겠지만, 사업 중심이 아닌 관객 중심의 전략을 세워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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