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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 문화수요·기획력 힘입어…관람객 13만 ‘돌풍’

현대미술관 개관 한 달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07-16 19: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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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근성 취약 등 편견 뒤집고
- 순수 기획전시론 이례적 흥행
- 작품배경 SNS 인증샷도 입소문

- 주차장·어린이도서관 시설 부족
- 예상못한 인기에 부작용도 속출

개관 한 달을 맞은 부산현대미술관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관람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부산·젊은 층의 잠재돼 있던 문화 수요와 미술관의 기획력이 빚어낸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주말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의 로비.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은 개관 한 달을 맞은 지난 15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13만3000여 명이라고 16일 밝혔다. 인지도 높은 국내외 작가의 ‘블록버스터 전시’가 아닌 지역 공립미술관의 순수 기획전시에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린 사례는 지금껏 접하기 어려웠다. 현대미술관은 부산 사하구 을숙도 한가운데 건립된 탓에 접근성이 좋지 않아 관람객의 방문 측면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블록버스터급 전시와 비교하면, 현대미술관의 성과가 더욱 잘 와 닿는다. 부산시립미술관이 2016년 연말 개최한 이중섭 탄생 100주년 전시의 관람객은 68일간 9만3796명이었고, 복합문화공간 F1963 개관 효과로 역대 최다 관람객을 달성한 ‘2016 부산비엔날레’가 89일간 32만여 명이었다. 현대미술관은 주말 이틀간 2만여 명, 평일 1500여 명 관람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 추세라면 개관 전시가 끝나는 다음 달 12일,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20만 명 넘는 관람객을 기대할 수 있다.
흥행 원인은 서부산권·젊은 층의 문화 수요와 현대미술관의 기획력으로 분석된다. 현대미술관이 관람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약식 설문조사한 결과 거주지가 ‘부산 서부산권(강서·사상·북)’이 23.9%, ‘남부산권(중·서·영도·사하)’이 21.2%로 서부산지역이 많았다. 연령대는 20대 23.9%, 30대 23%, 40대 26.5% 등 젊은층이 대다수고 10대 11.5%, 50대 13.3%, 60대 이상 1.8%였다.

‘SNS’ 힘도 컸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는 현대미술관을 다녀온 후기가 꾸준히 올라온다. 흥미로운 설치작품과 수직정원이 ‘인증샷’ 배경으로 인기가 높다. 낙동강 줄기를 빛으로 형상화한 정혜련 작가의 ‘-1의 풍경’ 전시를 이루는 작은 조명은 ‘사진 잘 나오는 포인트’로 소문 나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밋밋한 외관을 수직정원으로 보완하고, 낯설지만 호기심을 끄는 전시를 보여준 학예팀의 기획력도 요인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차장 부족이다. 현대미술관에는 지상 주차장 193면이 있지만, 주말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임시 방편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인근 낙동강에코센터의 주차장 87면을 빌렸지만, 주차를 못 해 돌아가는 관람객도 있다.

전시장 내 ‘소음’ 민원도 잦다. 어린이 관람객이 전시장을 뛰어다니고 영상 작품 스크린을 가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 관람에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개관한 지하 1층 어린이예술도서관은 감당이 안 될 만큼 많은 인원이 몰려 급하게 ‘예약제’로 전환했다. 지금은 보호자를 동반한 4세 이상 어린이만 시간당 35명까지 홈페이지 선착순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김성연 관장은 “장기적으로 소음이 발생하는 어린이 전시·교육 프로그램, 식·음료 판매시설, 강당을 모은 별관과 주차장이 추가로 건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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