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술 마니아들을 열광시킨 제27회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FISM KOREA 2018)이 2주간 장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폐막했다.

FISM 2018은 ‘라 그랑드 일루젼’과 ‘매직스트리트 행사’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마술 프로그램 덕택에 행사 기간 약 20만 명이 참여했다고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16일 밝혔다. 다만, 정부와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갖은 노력에도 기대를 모았던 북한 마술팀의 참가가 불발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챔피언십에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10일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특별 기획공연 ‘라 그랑드 일루젼’은 9일간 8000여 명이 참여해 95%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9일부터 6일간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열린 매직스트리트 행사에도 하루 2만5000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관광과 연계한 마술 산업의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챔피언십(지난 9~15일)에는 50여 개국 2500여 명의 마술사와 마술 마니아들이 참석했다. 대륙별 예선을 통해 선발된 21개국 120여 명의 정상급 마술사들이 행사 기간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특별 초청된 50여 명의 게스트 마술사들은 스페셜 갈라쇼, 원맨쇼, 강연, 세미나 등을 펼쳤다.

이번 챔피언십에서는 제너럴 매직에서 1위를 기록한 스페인의 미구엘 무노스(Miguel Munoz)가 무대 부문에서, 마이크로 매직에서 1위를 한 중국의 에릭 첸(Eric Chien)이 클로즈업 부문에서 최우수상인 그랑프리를 획득했다. 한국 마술사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한국의 마술사 Dk가 Most Original Close-up Act 부문에 그리고 김상순 마술사가 Most Original Stage Act 부문에 선정됐다. 매니풀레이션(손기술) 부문에선 안하림 마술사가 1위를 차지했으며, 제너럴(스토리텔링) 부문에서 한국의 Chang Read, 한만호 마술사가 각 2, 3위를 기록 했다.

조직위원회 강열우 집행위원장은 “참가자들이 행사장 시설은 물론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크게 만족하는 등 마술 도시 부산의 저력을 세계에 확인시켜준 감동의 무대였다. 이번 대회 북한의 불참은 행사 내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내년에 열리는 제14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에선 꼭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열린 ‘아시아 갈라쇼’의 장면들.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한편 지난 10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계마술연맹(FISM) 총회에서 2021년에 개최될 제28회 세계마술챔피언십의 개최 장소로 캐나다 퀘벡이 선정됐다. 차기 FISM 회장으로는 6년간 회장을 맡았던 현 회장 도미니코 단테가 재신임 돼 임기 3년 회장직을 수행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