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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13> 별자리와 예술정책 밑그림

별처럼 흩어진 예술을 실천할 구상력이 필요한 때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6-26 18:48:2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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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공약 내놨던 당선인들
- 이야기 엮어 별자리를 만들듯
- 다양한 정책으로 약속 지키길

해 질 녘 산 그림자가 내리는 산 주위를 서성거리다 산속으로 발을 옮기면, 주위의 어둑함에 눈은 이미 익숙해져 걷기 편해진다. 한참을 걷다 올려다본 하늘은 알 수 없는 이름의 별들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전해줘 자연의 신비와 넉넉함에 다시금 감탄과 고마움을 전할 뿐이다.

   
한 춤꾼이 세상을 향해 춤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별을 바라보며 내가 아는 별자리를 찾아본다. 그러다 스쳐 지나가 듯 하늘 별자리는 몇 개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 찾아보니 현재 국제천문연맹이 1921년 88개라고 확정했다고 한다. 별자리는 별을 관측하는 사람이 별과 별 사이를 있지도 않은 직선과 호선으로 연결해 형상을 만든 것이다. 그 형상에 이야기를 지어놓으니 아름다운 별자리가 완성된다. 하지만 이름 붙이지만 않았지, 어디 별자리가 88개뿐일까! 별을 본 모든 사람 각자 이름 붙인 별은 하늘의 별, 그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부산의 공연예술을 바라보는 필자의 마음 또한 그러하다. 많은 생각 사이를 하루하루 산책하듯 살아간다. 문화예술 또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생각을 보이지 않는 직선과 호선을 통해 생각의 선으로 엮어 생활 속에 상상의 나래가 깃들게 하고, 스며든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실천의 횟수가 점점 많아질 때 사회는 변화한다.

이런 일에는 생각의 변화를 실천으로 옮길 구상력이 필요하다. 누군가 별자리에 이름을 붙일 때 아름다운 사연을 만들어 붙이듯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을 이야기로 구체적으로 풀어내 공감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다. 이 다양성은 예술을 이루는 근원이다. 이는 많은 사람에게 예술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며, 이 상상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더욱 큰 행복감을 만들어준다.

한병철 교수는 저서 ‘아름다움의 구원’에서 “미의 이상(理想)”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의 이상은 “대상에 대한 만족에 젖어 들고 싶게 만드는 감각적 자극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것은 아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면서 미의 이상을 위하여 인륜적 이념들을 시각화할 수 있는 구상의 힘을 강조했다. 이는 미를 실천함에서는 철저하게 이성적이어야 하며 완벽할 정도의 사고력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이런 개별적 완벽함이 모여 전체를 향한 큰 그림으로 구체화될 때 그 아름다움은 모두에게 허용된다.

이번 6·13 지방선거로 부산의 문화지형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 새로운 변화의 시점을 맞이한 것이다.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에 당선된 당선인들은 선거 기간 발표한 많은 구상을 이제부터 보이지 않는 선이 아니라 보이는 형상으로 나타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바람에 많은 부담과 더 큰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시정과 구정의 구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의욕과 열정으로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잡음은 아직 시작도 않은 당선인들이 그리는 큰 그림에 누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선인은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재를 찾아 각자 몫에 맞는 일을 부여해야 한다. 도심 하늘은 이미 별을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별은 없는가? 잠시 도심을 벗어나면 별이 보인다. 인수위의 시야에 갇혀 인재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별은 항상 그곳에 있다.
   
공연예술은 상상을 먹고 사는 일이며, 많은 사람은 스스로 할 수 없었던 상상에서 감동을 받고자 예술현장을 찾는다.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사회, 많은 사람이 상상하고 생각을 나누는 사회, 이런 사회를 위해 열띤 토론과 공연예술이 자랄 열린 광장의 시대가 펼쳐지기를 가슴 깊이 기대한다. 당선인들은 모두의 행복을 위해 선출된 직임을 다시금 새기는 취임식을 기대하며.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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