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15세 등급 논란 ‘독전’…새 기준 되나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18-06-07 19:12:29
  •  |  본지 21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15일 영화 ‘독전’의 기자시사를 마친 후 기자들 사이에서 약간의 설왕설래가 있었다. 이유인즉슨 ‘독전’이 예상과 달리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독전’에는 마약 제조 및 흡입과 여성 출연자의 상반신 노출, 신체 절단 장면이 등장해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의외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독전’의 제작사는 더 많은 관객이 관람하길 바라며 앞서 장면의 개연성을 밝히는 소명서와 함께 15세 이상 관람가를 희망등급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심의를 넣었고, 영등위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결정했다.
   
마약 제조 및 흡입과 여성 출연자의 상반신 노출, 신체 절단 장면이 등장함에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영화 ‘독전’. NEW 제공
영등위는 ‘독전’ 등급과 관련해 본지에 “‘독전’은 필름느와르라는 영화 장르의 속성과 마약상과의 전쟁이라는 이야기 설정 상 총격전, 총기살해 등의 폭력묘사가 다소 높게 표현되었으나 이를 직접적, 노골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고, 마약의 불법제조 및 불법거래 등 약물에 대한 내용들도 빈번하지만 이를 조장,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지는 않아 영화 전반 수위와 내용을 고려해 15세 이상 관람가로 결정했다. 또한 여자의 가슴이 노출되는 장면이 한 번 등장하긴 하나 성적맥락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장면이고, 자극적으로 표현되지 않아 만 15세 이상의 자가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영등위의 결정에 있어 노출이나 폭력 장면은 이해한다고 해도 마약과 관련한 부분은 너무 관대하지 않았나 싶다. 주요 인물들이 직접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제조, 유통되는 장면도 구체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약을 흡입한 상태에서 폭력과 상반신 노출이 수반됐다는 점은 생각해 볼 점이다. 이제부터 ‘독전’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생긴다.

한편 ‘독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버닝’은 청소년관람가불가 등급이었다. 이에 대해 영등위는 “등급분류 신청사가 희망등급을 청소년관람불가로 신청했고, 세 남녀의 비밀스러운 관계와 살인, 방화, 충동이라는 주제의 이해와 수용 측면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화의 전체적 맥락을 봤을 때 ‘버닝’이 ‘독전’보다 더 유해하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관객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리고 만일 제작사의 희망등급이 15세 이상 관람가였다면 어떤 결정을 냈을까? ‘독전’은 지난 6일 누적관객수 400만을 돌파했고, 롯데시네마 관람객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의 청소년이 전체 관객의 9.3%를 차지했다. 극장 개봉 후에는 IPTV와 VOD로 더 많은 만 15세 이상의 청소년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과 관련한 논란은 1990년대부터 끊이지 않았다. 등급 분류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아 심의위원들의 성향에 따른 해석의 폭이 넓다는 것과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이 주요 문제가 됐다. 지난 2월 신임 영등위원장으로 이미연 감독이 선출됐다. 꾸준히 한국영화계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 위원장이기에 등급 관련 문제 또한 잘 알고 있을 터다. 각계의 의견을 잘 수렴해 관객과 영화인을 위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주길 기대한다.

이원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산사를 찾아서
양산 광천사
김두완 신부의 신앙 이야기
사람다운 삶
국제시단 [전체보기]
풀꽃친구 /박진규
9월 /조정해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나를 눈 뜨게 한 엄마 밥과 장모님 밥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적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방송가 [전체보기]
거래의 대상이 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세간 뒤흔든 ‘흑금성’ 사건의 진실은
새 책 [전체보기]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 2 外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이윤기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클래식 거장 말러를 비춘다
성공신화 90대 경영인의 노하우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스르르 부서지는-임현지 作
무제-서상환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광천수·탄산수·수돗물, 어떻게 다를까 外
밀가루 친구들이 일러주는 꿈의 의미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만추에 /손영자
가을안부 /김소해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통합예선 4라운드
제22기 GS칼텍스배 결승1국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물괴·협상·안시성·명당…추석 극장가의 승자는?
‘웰메이드 영화’ 리얼한 세트장이 좌우한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스물세 살 BIFF(부산국제영화제), 좀 더 넓은 부산공간 끌어안아야
영화 ‘공작’- 첩보극으로 본 남북관계의 오래된 미래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수십 년 삶의 흔적을 쉽고 담백한 언어로 녹인 시인 /박진명
한국은 ‘사기공화국’…자발적 분쟁해결 자리잡아야 /정광모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로봇왕국 독재가 두렵다고?…휴머니즘의 힘을 믿어봐 /안덕자
인간 본성 파헤친 10가지 실험, 때론 끔찍한… /강이라
현장 톡·톡 [전체보기]
냉전부터 심리·정치적 분리까지…현대사회의 분열을 이야기하다
초연결시대 광고마케팅 화두는 채널확대·기술협업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8년 9월 27일
묘수풀이 - 2018년 9월 21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5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天地相合
萬物將自賓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