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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신인 감독의 자전적 영화, 관객에게 ‘가족’의 의미 묻다

부산 제작·투자사 합작 화제, 김종우 감독 첫 장편 ‘홈’ 개봉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05-31 18:40:03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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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다른 동생과 살게 된 소년
- 가정 해체의 잔혹한 현실 그려

- “영화 속 주인공은 나와 나의 형…
- 보는 이가 ‘진짜 가족’ 느꼈으면”

‘홈’은 ‘북경 자전거’(2014), ‘그림자도 없다’(2013) 등의 단편을 선보였던 김종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종우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 ‘홈’의 한 장면. 리틀빅픽처스 제공
이전 작품에서 소외된 약자와 경계에 선 인물을 조명하며, 그들이 처한 환경과 감정을 세밀하게 풀어내 온 김 감독이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김 감독은 첫 장편영화인 만큼 ‘자기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 개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같이 살지 않아도, 같은 핏줄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에서 출발했다”며 “영화 속 준호의 모델이 실제 제 형이고, 아버지가 다른 동생 성호가 저다. 제 경험을 많이 담아 관객이 ‘진짜’를 느낄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제목 ‘홈’에 대해선 “가족이 사는 최소한의 공간이자, 준호가 갖고 싶은 작은 가족, 작은 집이라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설명했다.

   
‘홈’을 연출한 김종우 감독.
부산의 김종우 감독이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부산에서만 100% 촬영한 장편영화 ‘홈’이 30일 개봉했다. ‘홈’은 부산의 영화제작사 큐브이미지웍스와 아토가 공동 제작하고,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가 부산 제작사에 처음 투자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부산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영화는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배 다른 동생 가족과 함께 살게 된 열네 살 소년 장준호(이효제 분)의 이야기를 소년 시점에서 보여준다. 관객의 감정선을 깊이 건드리는 ‘가족애’를 키워드로 하지만, 가정이 해체되면 아이들이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드러내지는 않지만, 언제 버려질지 몰라 홀로 불안한 준호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영화는 부산 남구 주택가, 영도구 어울림문화공원, 동신중학교, 청사포, 영락공원, 황령산 봉수대 등 부산에서 모두 촬영했다.

최근 ‘운동회’ ‘괴물들’ 등 ‘부산표 영화’에서 돋보였던 아역 배우의 활약은 ‘홈’에서도 이어진다. 영화 ‘가려진 시간’ ‘덕혜옹주’ 등에서 활약하며 ‘연기파 아역 배우’로 각인된 이효제가 준호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로 중심을 잡는다. 동생들로부터 ‘오빠’와 ‘형’으로 불릴 때마다 미소 짓는 준호의 표정에서 그 가정의 일원이 되고 싶은 갈망이 묻어난다. 주요 장면마다 한 마디씩 사투리를 얹어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아역 임태풍(성호 역)과 김하나(강지영 역)의 깨알 같은 연기와 깜찍함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독의 진심 덕분일까. 가족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관객 반응이 뚜렷했다. 혈연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한 공간에 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의미가 인상 깊다. 아저씨와 동생들이 보는 앞에서 축구경기를 마친 준호가 운동장에 서서 석양을 등지고 우는 모습은 오래 여운을 남긴다. 준호는 과연 새 가족 품에 안겼을까.

‘홈’은 이미 유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첫 선을 보여 호평받았으며, 제19회 부산독립영화제, 제21회 탈린블랙나이츠 영화제, 투르 아시아 필름 페스티벌 등에 초청됐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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