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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자연·뉴미디어 아우른 개관전…관객 친화적 미술관 꿈꾼다

부산현대미술관 6월15일 개막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05-28 19:09:0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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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생식물 식재 ‘수직정원’
- 로비·카페 ‘토비아스 스페이스’
- 건물 내외부, 작품으로 탈바꿈

- 영상·소리·빛 활용 설치 기획전
- 갈대밭 연상 어린이도서관 눈길
- 셔틀버스 운행 등 접근성 보완

부산현대미술관이 자연과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개관전을 펼친다. 다소 불편한 접근성을 극복하고 관객의 방문을 유도할 여러 가지 장치도 마련했다.

부산 사하구 을숙도 내 부산현대미술관이 오는 6월 15일 개막을 앞두고 개관전 윤곽을 28일 발표했다. 개관전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이뤄진다. ‘밋밋한’ 건물 내외부를 보완하기 위한 영구설치 전시와 일반적인 현대미술 기획전 등 모두 5가지다. 미술관 외벽, 로비, 지하, 1·2층 전시실 등 미술관 전체에서 열린다. 부산현대미술관은 2만9900㎡ 부지에 지상 4층·지하 2층, 연면적 1만5312㎡ 규모의 건물로 지난해 2월 완공돼 1년 4개월 준비 기간을 거쳐 문을 연다.
   
을숙도의 갈대를 연상케 하는 부산현대미술관 내 어린이예술도서관의 조감도. 해외 서적을 포함해 4000여 권을 구비했다.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눈길 잡는 영구 설치 작품

먼저 미술관 정면과 측면 1300㎡에 세계적인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65·프랑스·Patric Blanc)이 정원 예술작품 ‘수직정원; Vertical Garden’을 조성(국제신문 지난 4월 17일 자 22면 보도 등)한다. 국내에 자생하는 175종(4만 그루)의 식물을 외벽에 식재하는 프로젝트로 미술관이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179호 을숙도와 어우러져 자연과 예술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든다.

블랑과 그의 팀이 지난 4월 부산에 머무르며 식재했고, 지금은 식물이 봄볕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식물이 무성하게 성장하고 안정되면 미술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트 같다’고 비판받던 미술관 외형을 예술로 극복해 전화위복이 된 사례로 남을지 주목된다.

또 하나의 영구설치 작품은 미술관 로비와 카페를 장식하는 토비아스 레베이거(52·Tobias REHBERGER·독일)의 신작 ‘토비아스 스페이스; Yourself is sometimes a place to call your own’(국제신문 지난 25일 자 20면 보도)이다. 현재 비어있는 카페 공간에 거대한 조각품을 설치하고 그 안에 카페와 토비아스의 설치작품 9점을 놓는다. 로비에는 작가가 고안한 알파벳 패턴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모든 작품은 관객의 위치·입장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관객참여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관 방향성 가늠해 볼 기획전

   
‘미래를 걷는 사람들’ 기획전에 출품되는 뮌 작가의 영상 작품 ‘Love Parade’ 중 한 장면.
지하, 지상 1·2층 전시장에서는 영상, 소리, 빛을 활용한 국내외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3개가 동시에 열린다. 뉴미디어 아트와 설치 그리고 환경과 관계된 작품으로 앞으로 전개될 현대미술관의 정체성과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주목해야 하는 것, 미래를 위한 동력은 무엇인지 되묻는 전시 ‘미래를 걷는 사람들’에는 강태훈(한국), 뮌(한국), 첸 치에젠(대만), 준 응우옌 하츠시바(일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태국) 등 한국·아시아 작가 5명(팀)이 참가한다.

‘사운드미니멀리즘’은 지문(스위스)이 1500여 개의 막대를 이용해 대규모 사운드 설치작품을 2층 전시실 전관에 설치한다. ‘아티스트프로젝트Ⅰ,Ⅱ,Ⅲ’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량 있는 작가 전준호, 정혜련, 강애란이 각각 개인전 형식으로 미디어 영상과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장은 “개관전은 자연·뉴미디어·인간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의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단면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전망하며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의 의미를 깊이 살피는 미술관의 지향점을 담은 전시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상상과 가치가 흐르고 모이는 예술의 섬에서 지역과 세계, 일상과 예술,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실험의 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반가운 어린이예술도서관

   
‘아티스트 프로젝트 Ⅰ’ 초청 작가 전준호의 영상·설치작품 ‘꽃밭명도’ 중 한 장면.
개관전과 함께 문을 여는 어린이예술도서관도 눈길을 끈다. 이기철 건축가가 설계한 이곳은 을숙도의 갈대밭을 모티브로 책과 예술작품을 들여놓은 특화된 공간이다. 해외 서적을 포함해 양질의 장서를 9개의 주제로 4000여 권 마련했다. 책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도 쉽게 책을 찾아보고,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예술도서관에서는 미술관 기획전시와 동시대 예술작품이 다루는 주제를 탐색하는 전시연계프로그램 ‘기획서가’, 어린이 대상 아트투어 프로그램 ‘아트트랙’, 주말 가족 창작 워크숍 등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열어 관객 친화적인 미술관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개관에 맞춰 접근성도 대폭 보완한다. 미술관 바로 앞에서 승·하차 할 수 있도록 버스 정류장을 신설하고 명지에서 하단 방향으로 오는 차량이 좌회전해 진입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개선한다.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과 미술관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개막식은 6월 15일 열리며 일반 관람은 16일부터 가능하다. 개막전은 8월 12일까지 이어진다. 무료. (051)220-7344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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