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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시대·세대 아울러 오랫동안 사랑받는 ‘거인의 정원’

김옥련발레단, 가족 발레극…탄탄한 연출·울림 있는 대사로 부산서만 17년째 무대 올라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05-27 19:07:24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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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17년째 ‘롱런’하고 있는 창작 가족발레극이라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어른과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발레 공연이 있을까 호기심이 일었는데 막상 공연장에서 보니 롱런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2~23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열린 숲속 발레 ‘거인의 정원’(안무 김옥련 연출 유상흘). 김옥련발레단 제공
지난 22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본 김옥련발레단의 숲속 발레 ‘거인의 정원’은 발레, 연극, 뮤지컬, 현대춤 등을 망라한 종합극이다. 뼈대는 발레극이지만, 다양한 퍼포먼스가 조화롭게 함께한다.

그 결과 작품성과 탄탄한 연출이 돋보이는 상당히 재밌는 극이 됐다. 가족극을 표방한 만큼 가족 단위 관객이 대부분이었는데 재미와 집중도가 떨어졌다면 어린이 관객들이 감상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공연은 한 시간 내내 아이들에게서 ‘예상을 뛰어넘는 다채로운 반응’을 얻으며 진행됐다. 세심한 배려와 아이디어가 돋보인 무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이들이 공연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공연 내내 꿈나무 나비 정령 등 출연진들을 무대 곳곳에 배치했다. 중년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와 관객에게 울림을 주는 대사도 인상적이었다. 거인 역을 맡은 마임극단 파노라마 방도용 대표와 노인 역의 연극배우 김혜정, 꿈나무 역의 극단 연 상임 연출가 오정국 등 검증된 부산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완성도가 한껏 높아졌다. 김옥련발레단, 판댄스씨어터, 객원 무용수의 춤도 좋았다. 발레 극에서 빠질 수 없는 ‘디베르티스망(춤꾼이 개인기를 보여주는 장면)’과 ‘바리에이션(발레리노와 발레리나의 솔로)’은 하이라이트로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 마음으로 17년 전 시작한 숲속 발레. 인기 캐릭터로만 꾸며진 이벤트성 공연이 아니라, 교육 효과와 예술성이 조화된 좋은 어린이 발레 공연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김옥련 대표의 의지가 느껴졌다. 김옥련 발레단은 올해 을숙도문화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되면서 연말까지 어린이 무료 발레 교육과 4차례 창작 공연을 진행한다. 7월 발레컬 ‘운수좋은 날’, 11월 창작 초연극 ‘불멸의 사내 윤흥신’ 등 발레 공연이 예정돼 있다.
김옥련 대표는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내용을 예술에 담는 것이 예술인의 본분이라 생각한다. 17년째 숲속 발레 공연을 진행하면서 춤의 대중화와 잠재 관객 개발 외에도 공연을 보러 왔던 아이가 발레를 전공하고 발레리노가 되는 등 그 성과를 확인했다. 앞으로도 창작 가족 발레극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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