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연등회를 하루 앞둔 5월 11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 설치된 연등. 연합뉴스

매년 음력 4월 8일은 ‘부처님 오신 날’로 불교에서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이다. 불교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은 언제부터 법정공휴일로 지정됐을까. 부처님 오신 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1975년부터다.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 된 것은 1962년 불교 통합종단 출범 이후부터다. 1963년 조계종 총무원이 ‘부처님 탄생일 공휴일 제정’ 대정부 건의서를 정부에 보내면서 추진 운동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정부 측은 “특정한 국교가 없이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우리나라에서 특정 종교의 기념일을 공휴일로 제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불교 측은 반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1973년 3월 고(故) 용태영 변호사가 총무처장관을 상대로 공휴권 청구 관련 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그는 “부처님 오신 날이 공휴일로 지정될 수 없다면 성탄절 공휴일 지정 또한 무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 고등법원은 “원고는 성탄일이 공휴일로 지정됨으로써 어떠한 권리나 법률상 이익을 침해당했다고 볼 수 없다”는 등을 이유로 각하했다.

이를 계기로 불교 내부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용 변호사는 대법원에 상고했고 결국 1975년 1월 15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 공포했다. 박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