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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천만관객 육박 ‘어벤져스3’, 흥행 질주가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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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 기자
  •  |  입력 : 2018-05-10 18:56:0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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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될 줄은 알았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의 위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어벤져스3’는 지난 7일 개봉 13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8년 개봉작 첫 1000만 영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어벤져스3’는 예매부터 시작해 900만 관객 돌파까지 외화 흥행 기록을 모두 깨뜨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 1000만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1049만4499명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고, ‘아바타’의 외화 최고 기록 1330만2637명도 넘볼 것 같다.
   
개봉 13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그런데 ‘어벤져스3’의 흥행은 한국 영화산업 측면에서 생각해볼 점이 있다. 솔직히 영화계 내부에는 설 연휴 이후 극장가에 사람이 없다며 ‘어벤져스3’가 흥행몰이를 하면 이슈가 되어 5월 영화산업의 전체 파이를 키워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5월에 한국영화 ‘챔피언’, ‘레슬러’, ‘버닝’, ‘독전’이 차례로 개봉하기 때문에 국적을 떠나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던 것이다.

그런데 ‘어벤져스3’는 그 기대와는 다른 상황을 만들고 있다. ‘어벤져스3’는 지난달 29일 스크린수 2548개(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를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군함도’는 스크린수 2027개를 기록해 스크린독과점 논란을 일으켰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무려 500개 이상 많은 수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논란 없이 무혈입성했다. ‘어벤져스3’ 개봉 당시 대적할 만한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같은 날 전체 극장 매출액의 94.7%를 차지해 한 편의 영화가 전국 극장과 관객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챔피언’의 개봉일인 지난 1일, ‘어벤져스3’의 스크린수는 2141개, ‘챔피언’은 795개였다. ‘챔피언’은 마동석의 팔씨름 액션이라는 흥행카드와 어린이날 특수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어벤져스3’에 밀려 9일까지 100만 관객도 넘지 못했다. 지난 9일 개봉한 유해진 주연의 ‘레슬러’도 ‘어벤져스3’에 밀려 비슷한 상황을 맞지 않을까 우려된다. 실제 9일 스크린수는 ‘어벤져스3’ 1614개, ‘레슬러’ 878개, ‘챔피언’ 626개였고, 매출액 점유율은 차례로 55.5%, 25.5%, 9.9%였다. ‘어벤져스3’는 한국 영화산업의 기형적 측면을 다시 들춰낸 것이다.
두 편의 한국영화가 관객이 기대했던 재미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일부분 수긍하지만 지금과 같은 큰 차이가 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스크린독과점 논란은 외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설이나 추석 시즌에는 한국영화 기대작이 반대의 입장에서 서기도 한다.

   
현재 특정 영화의 상영을 일정 비율로 제한(스크린 상한제)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제는 영비법 통과를 위해 영화산업 주체들이 의견을 모아야 할 때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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