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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10> ‘방송 교향악단’에 거는 기대

방송과 손잡은 교향악단, 상생의 울림을 전한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5-08 18:45:0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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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국서 운영하는 교향악단
- 지역 문화생태계 조성 큰 역할
- 다양성 존중하는 공통점 바탕
- 함께 성장하며 시너지 내길

부산에서는 언제부터 지금 모습과 같은 교향악단(관현악단)이 출발하였을까? 기록에 따르면 1935년 9월 21일 부산방송국(JBAK)이 설립되었고, 1938년 부산방송국에 소규모 부산방송관현악단(釜山放送管絃樂團)이 조직·운영됐으며, 명확하지 않은 시기에 해체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이들은 순수하게 방송만을 위한 관현악단이라기보다 방송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연도 하였다.
   
2003년 열린 부산CBS방송교향악단의 창단 연주회 모습. 국제신문 DB
단원은 일본인 중심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일제강점기에도 부산에 관현악단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고 부산의 교향악단 태동이 방송국과 관련 있음을 기록은 이야기한다. 1942년 무렵 일본 도오요오(東洋) 음악학교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학성(金鶴成)이 방송관현악단 악장을 맡고, 그의 제자들로 부산현악합주단을 조직하여 한국인이 중심이 된 관현악 운동을 시작하였다. 이는 한국인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례이다.

이후 이들의 활동은 1962년 부산시립교향악단을 창단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중추 역할을 하였음을 역사는 이야기한다. 세월이 흘러 부산에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하여 많은 교향악단이 있지만, 시향을 제외한 대부분 교향악단은 연주 수당을 지급하는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2003년 11월 부산CBS방송교향악단이 창단됐다. 초대 지휘자는 본인이 맡았다. 이들은 교향악을 통하여 선교와 클래식 대중화, 소외된 이웃에게 음악으로 찾아가는 소임을 다하고자 많은 시도와 활동을 했다. 방송과 음악이 손잡은 사례다.

오페라 ‘모세’를 비롯해 엄궁교회 100주년 기념음악회, 박종호 콘서트,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악기를 소개하는 ‘정두환 선생님 저 악기가 뭐예요?’, ‘광복로 잔디가 있는 야외 음악회’등 다양한 기획과 음악회를 진행했다. 이토록 많은 음악회를 기획하고 진행한 그 속내는 연주에 주어지는 연주수당을 고정적인 월급형식으로 지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시리즈를 진행하던 도중 지역 본부장 교체와 다양한 변화로 잠시 중단돼 있는 형편이지만, 교향악단 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관계자들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CBS방송교향악단이 생긴 지 10여 년이 지난 2016년 2월 많은 격려와 관심 속에 지역 민영 방송사 KNN이 방송교향악단을 출범한 지도 2년이 넘었다. 그동안 방송과 교향악단이 함께 상승할 다양한 시도와 많은 연주로 사랑받았으며, 방송국과 교향악단이 상생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왔다. “지역방송 최초로 창단된 방송교향악단” “우리나라 지역 민영방송사 처음”이라는 표현(이 표현의 정확성은 더 깊이 따질 필요가 있다)을 사용하면서 시작한 KNN방송교향악단. 이곳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초대 지휘자였던 오충근지휘자가 지난 2월께 사임하면서 한 단계를 결산하고 2대, 3대 지휘자 체제로 이어지면서 더욱 역동적 활동을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부산의 교향악단 출발이 방송(사)이고 보면, 지역방송과 교향악단은 태생적 관계를 가진 셈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방송의 기능을 살펴본다면 방송의 영향력은 막중하다. 이러하기에 시민의 정서 함양과 사회적 역할 수행을 위해서라도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은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고, 예술의 역할 또한 공공성과 공익성이 중요하기에 함께 상승할 요소가 아주 많다.

음악(예술)은 서로 인정함에서 시작된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서로 인정하지 못하면 ‘무의미’해진다. 음악은 다양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할 때 꽃 핀다. 다양한 군상이 서로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지옥’이 될 것이다. 사고나 사상을 어느 한쪽을 향해 집합시킬 수도 없으며, 그런 생각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다양한 모습을 잘 담아내는 것이 방송이고 보면, 예술을 잘 이해할 곳 또한 방송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10여 년 넘는 시간을 다양한 방송국에서 기획과 진행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 느낀 것은 서로를 인정하는 관계의 출발이 음악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사회 모든 곳에서 중요하지만, 다양성을 중시하고 이를 꽃 피우려 노력하는 방송 쪽은 더욱 그러하다. 방송과 예술이 함께 갈 다양한 길이 있음을 인식하여 상생하기 바란다. 쉽지 않은 일인 줄 알고 있지만,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많은 수가 방송교향악단이고 보면 KNN방송교향악단의 지속적인 발전과 부산CBS방송교향악단의 부활 등에 거는 기대는 음악인들에겐 너무도 절실하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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