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는 관객들에게 영화 ‘웰컴투 동막골’로 알려진 박광현 감독의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 권유(지창욱)은 PC방에서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 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고 이후 영문도 모른 채 여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모든 증거는 짜맞춘 듯 권유를 범인이라 가리킨다. 아무도 그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에게 조력자가 나타난다. 게임 속 친구인 여울과 함께 그들은 반격에 나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쓰여 뻔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소재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클리셰’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기존의 범죄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클리셰들을 피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게임 속 세계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 속에는 ‘평범한 백수’인 주인공의 모습 역시 그리 신선하지만은 않다.

게다가 조력자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박 감독이 말한 ‘다른 범죄 영화’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 영화 ‘조작된 도시’를 본 관객들은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 “겉멋만 보다 나왔다”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광현 감독이 신선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 보다 섬세한 연출이 필요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새로운 것은 클리셰를 클리셰가 아닌 것으로 포장하는 ‘엑스 마키나’같은 소재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이라는 점은 그 누구보다 해당 영화의 감독이 잘 아리라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엑스 마키나란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의 준말로,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는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종결짓기 위해 극의 절정 부분에서 신을 등장시킨 데서 유래한 말이다. 서사의 논리성이나 일관성보다는 외부의 초월적 힘에 의존하여 이야기를 끝내는 경우를 가리킨다.

△‘조작된 도시’ 줄거리

게임 세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

PC방에서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 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되고 이후, 영문도 모른 채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모든 증거는 짜맞춘 듯 권유를 범인이라 가리키고, 아무도 그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 가운데 권유의 게임 멤버이자 초보 해커인 ‘여울’(심은경)은 이 모든 것이 단 3분 16초 동안,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조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특수효과 전문 ‘데몰리션’(안재홍)을 비롯 게임 멤버가 모두 모여 자신들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나가기 시작하고, 조작된 세상에 맞서기 위한 짜릿한 반격에 나서는데...

살인자로 조작된 시간, 단 3분 16초. 그들이 짜놓은 세상, 우리가 뒤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