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지막 수)을 본 정대상 9단은 장고 끝에 71로 귀 쪽을 막는다. 검토실 기사들은 ‘괴로운 선택.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고 평했다.

이 수로 <참고도> 흑1로 잇고 싶지만 이후 백2부터 6까지 안정하고 나면 실패가 한눈에 느껴진다. 무엇보다 흑대마가 근거가 없는 미생마로 몰리는 게 괴롭다. 정 9단이 더 버티지 못하고 물러선 이유이다.

<참고도>

백72부터 76까지 우변 흑 석 점을 거저 잡게 되어서는 일찌감치 백이 유망해졌다. 정 9단도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느꼈던지 77로 하변으로 뛰어든다. 우하 백 한 점을 공격하며 자연스레 하변 백 모양을 깨려는 것이다.

이때 백78이 경솔한 수. 흑A를 기다려 79로 틀을 잡으려는 의도였지만, 흑79의 반격을 당해 백○ㅁ 한 점을 거저 보태준 꼴이다. 이래서는 우하 실리가 굉장해 손실을 거의 만회했다. 국면은 다시 팽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