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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칸이 사랑한 이창동…‘버닝’도 수상 영광 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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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4-26 18: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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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한국 영화감독은 여럿 있다. 임권택 감독을 필두로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최동훈, 류승완, 홍상수 감독 등은 영화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아왔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마에스트로가 이창동 감독이다.

   
오는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 ‘버닝’ 해외 포스터. 파인하우스필름 제공
이 감독은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가 연출한 이전에 5편의 영화 중 4편이 칸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밀양’(2007)과 ‘시’(2010)는 경쟁부문에 초청돼 각각 여우주연상(전도연)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찾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여섯 번째 작품 ‘버닝’이 다음 달 8일부터 19일(이하 현지시간)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16일 프리미어를 갖는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모티브로 했는데, 이 감독이 ‘시’ 이후 영화에 대해 고민했던 부분이 하루키의 소설과 연결됐기 때문에 영화화됐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줄거리를 보면 소설에서는 큰 틀만 가져왔을 뿐 영화에서는 이 감독이 새롭게 창조한 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출연한 유아인이나 스티븐 연은 ‘버닝’에 대해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표현했는데, 보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을 것 같다.
‘버닝’은 이 감독에게 새로운 도전 같은 작품이다. 이 감독이 디지털로 촬영한 첫 작품이며, 20대 청춘들을 처음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한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배우 전종서와 우리에게는 ‘옥자’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브 연을 캐스팅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이 감독은 “전종서 씨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은 이제껏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는데, 2년 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의 김태리처럼 충무로의 신데렐라 자리를 이미 예약한 상황이다.

그리고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버닝’의 칸영화제 수상 여부다. 올해에는 장 뤽 고다르, 스파이크 리, 지아장커 등 만만치 않은 거장들의 신작 21편이 황금종려상을 비롯한 본상을 두고 경쟁한다. ‘버닝’이 대상 격인 황금종려상이나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중 하나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인데, 영화 외적 요인이긴 하지만 한반도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라는 점은 ‘버닝’에게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 감독은 ‘버닝’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에 대해 “칸영화제가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 세 명의 배우들이 그들의 연기를 가지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고 평가받는 가장 좋은 기회고 경험이라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참가에 의의를 둔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버닝’이 제목처럼 5월의 칸을 뜨겁게 달구며 한국영화계에 큰 선물을 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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