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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영화 관람료 1만 원 시대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4-12 19:04:2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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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 부담스러워졌다. 지난 11일 시장 점유율 50%대인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이하 CGV)가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함으로써, 관람료가 평일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원, 주말은 1만1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혹자는 ‘1000원 가지고 뭐 그러냐’고 하지만 아무래도 1만 원이 넘는다고 하면 왠지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일반 영화보다 영화 관람요금이 비싼 3D나 아이맥스 영화를 보면 그 부담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지난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 CJ CGV(사진은 서울 CGV영등포 스타리움). CGV 제공
CGV는 영화 관람료 인상의 이유로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이 지속된 것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대비 영화 관람료 상승률이 적었다는 것을 들었다. 실제로 CGV는 다른 멀티플렉스 기업에 비해 아이맥스, 스크린X, 4DX와 같은 특별관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16년 좌석별 차등요금제를 실시하면서 실질적으로 요금 인상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받는 CGV가 2년 만에 무려 10%의 요금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극장 투자비용을 관객에게 떠넘긴다는 말을 듣게 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최근 5년간 평균 영화 관람료 상승률이 9.9%로 동기간 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한다”며 “CGV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500억 원 가량 감소한 주요 원인은 600억 원 이상의 투자 손실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개봉을 앞둔 ‘어벤저스:인피니티 워’. CJ CGV가 이 대작영화 개봉에 맞춰 관람료를 인상함으로써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 정황이 있다.
또한 CGV는 “최근 각종 비용 상승으로 제작비가 크게 늘면서 투자금 회수에서조차 어려움을 겪어온 영화업계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영화 산업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한 영화 제작자는 “제작비가 상승한 것은 맞지만 스크린독과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CGV가 마치 한국영화를 위해서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는 듯이 말하는 것은 편치 않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편 이번 CGV 영화 관람료 인상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영화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전격 인상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관을 가려고 해도 시장 점유율 50%대인 CGV에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노렸다는 것이다. 더불어 5월부터 8월까지 할리우드 대작 및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차례로 개봉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인상된 영화 관람료에 적응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2, 3위 멀티플렉스 기업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두 곳 모두 “임차료, 관리비, 투자비 등의 비용증가로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관객들의 동향을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다. 그런데 슬금슬금 영화 관람료가 인상되면서 어느 순간 극장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이번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해 시민과 영화계가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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