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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좋아 노래한 50년…가왕 수식어 부담”

데뷔 50주년 맞은 조용필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04-12 19:08:1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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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기타리스트로 데뷔
- 비정규 포함 50개 앨범 발표
- “60년간 기억되는 노래 고민
- 언제나 배우고 익히려 노력
- 평양 공연, 음악적으로 기회”
- 내달부터 전국 투어 계획도

그에게 붙는 ‘국민가수’, ‘가왕’이라는 수식어는 전혀 과장이 아니다. 또한 ‘최초’ ‘최다’ ‘최고’라는 말 또한 당연하게 느껴진다. 바로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히트곡으로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조용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의 조용필.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제공
1968년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수로 활동한 조용필은 지금까지 정규앨범만 19집(20개 앨범)을 발표했으며, 비정규앨범을 포함하면 무려 50장의 음반을 세상에 내놨다. 그리고 1980년 발표한 1집 정규앨범은 한국 최초로 100만 장을 돌파한 단일 앨범이었으며, 최초 누적앨범 1000만 장 돌파, 일본 내 100만 장 판매도 그의 몫이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수상와 차트 1위 트로피를 안았으며, 최초로 ‘오빠부대’ 팬클럽을 결성됐고, 대중가수 최초로 교과서에 수록되는 등 지난 50년간 그가 걸어온 음악인생은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였다.
   
1968년 데뷔해 올해로 음악 인생 50주년을 맞은 조용필.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너무 행복하다. 지난 반세기 50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답할 길이 없을 것 같다. 깊은 관심에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50년간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에 대해 “그런 말을 듣기 위해 노래하고 음악을 한 것이 아니다. 음악이 좋아서 한 것이고, 그러다보니 여러 수식어가 붙는데 다 부담으로 온다”며 “제가 정상이 뭔지, 기록이 뭔지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이 좋은 음악 내면 감동받으면서 ‘왜 나는 안 되는 걸까’ 고민하고 그렇게 음악이 좋아서 해왔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여섯 살 때 누군가가 부는 하모니카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에게 졸라 하모니카를 선물로 받고 동요를 불기 시작했던 것이 음악과의 첫 인연이었다. 이후 축음기와 라디오로 가요와 팝을 들었으며, 형이 치던 통기타를 치게 됐다”며 학창시절 음악과의 만남을 전했다. 그런데 학창시절에는 취미로 음악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취미로만 기타를 쳤는데,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서 합주를 하면서 음악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1968년 12월 미8군 무대에 기타리스트로 연주를 하면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지금까지 하게 됐다”며 50년 역사의 시작을 추억했다.

그렇다면 조용필이 록 음악을 기반으로 팝, 디스코, 민요, 트로트, 심지어 동요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며 5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다른 비결 없고 유튜브로 음악을 매일 듣는데,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충격을 받고 배우려고 한다. 죽을 때까지 배우다가 끝날 것 같다”고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그 바탕임을 밝혔다.

1950년생인 조용필은 일흔 살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젊다. 그 증거가 2013년 발표한 ‘바운스’와 ‘헬로’가 수록된 19집 정규앨범이다. 두 곡은 ‘가장 트렌디한 음악’이라는 평을 받으며 어린 가요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나이가 드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다만 젊은이들이 저를 기억할 수 있으면 앞으로 50, 60년간 더 기억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나온 음악이 ‘바운스’와 ‘헬로’다”라고 ‘젊은 음악’의 비밀을 설명했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목소리 관리의 비결도 밝혔다. “나이가 들면 힘이 떨어져서 중저음이 취약해진다. 그래서 연습실에서 중저음 곡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그러면 어떻게 호흡하고 힘을 줘야 중저음이 잘 나오는지 느끼게 된다. 무조건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면서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용필은 최근 후배 가수들과 함께 평양 공연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자책을 많이 했다. 안타까웠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잘 먹지도 못할 정도였다. 무대에 나갈 때 어지러울 정도였는데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뮤지션으로서 몸관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이어 “그 쪽 음악은 우리하고 많이 다르다. ‘우리 음악을 쉽게 받아줄까, 어떻게 생각할까’ 굉장히 궁금했다. 관객의 표정도 봤는데, 남한의 음악을 자주 들려주면서 경험을 통해서 받아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평양 공연은 음악적으로 좋은 기회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그는 오는 5월 12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19일), 광주(6월 2일), 의정부(6월 9일)로 이어지는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준비하고 있다. 50년간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이번 공연은 “많은 국민들께서 사랑을 받아서 제가 노래할 수 있었다. ‘당신이 있었기에 제가 있을 수 있었다는,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공연을 했을 때 관객이 만족스러워하면 너무 행복하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이상 없다”는 조용필. “50년간 음악을 해온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하지만, 그의 음악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오래된 팬으로서 더 큰 행운이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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