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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8> 노래하듯 옷 만드는 우리동네 디자이너 이진경

옷 좀 입는 ‘부산 패피’ 미파네로 모여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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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4-10 18:40:49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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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디자인의 직접 만든 옷
- 11마리 고양이·든든한 가수남편
- 효리네 민박 부러울쏘냐

싱어 송 라이터이자, 역시 가수인 남편 곡두(조민욱)와 함께 무려 11마리의 고양이를 양육 중이며, 부산에서 멋 좀 부리는 패션피플이라면 꽤들 아는 핸드메이드 패션 브랜드 미파(MIPA)의 대표, 디자이너, 재단사, 판매원인 이진경의 작업실은 그가 만들어온 노래나 옷처럼, 범상치 않은 독특한 느낌이다.
   
부산의 뮤지션 곡두(왼쪽)와 싱어 송 라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이진경 미파(MIPA) 대표.
부산 부산진구 초읍 성곡종합시장 앞 락천탕은 오래된 동네 목욕탕 모습이 고스란히 남겨진 채 연극, 공연, 전시, 교육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지는 매력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해있었다. 원래 남탕이던 2층 공간에 미파의 작업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진경은 올해 2월부터 락천탕에 레지던시 작가로 입주해 작업실 겸 공방으로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평소 궁금했던 남탕도 난생처음 구경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시작되는 시즌이라 휴일도 없이 새 디자인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어머니도 작은 양장점을 운영하며 옷을 만드셨기에 어린 시절 사진 속 이진경은 언제나 엄마가 만든 옷을 입고 있다. 따로 옷 만드는 법을 배우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옷 만드는 모습을 지켜봐 온 덕분인지 예전부터 입고 싶은 옷은 만들어 입곤 했다. 기성복에선 찾아볼 수 없는 핸드메이드 의상의 매력에 반한 친구의 부탁으로 옷을 만들어 주었더니 그 뒤로 주변 사람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옷을 주문하는 바람에 싱어 송 라이터인 그는 본격적으로 옷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지난해 사업자 등록까지 했다.

핸드메이드 패션 미파의 옷은 기본적으로 루스 피트(loose fit)의 활동하기 편안한 스타일에 피부에 자극이 없는 식물성 천연섬유로 만든다. 환경을 생각해 버려지는 옷감이 없도록 자투리 옷감까지 패턴을 만들어 활용한다. 쓰레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 작업실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내가 ‘세계적인 무용가’로 떠받드는 부산 춤꾼 허경미와 경성대 앞 문화골목 내 주점 부엉이 집 사장 김정랑 그리고 곧 세계적인 뮤지션이 될 남편 곡두가 현재 미파의 ‘피팅 모델’로 활동한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에게 사랑받고 있어 종종 가족 단위로 옷을 주문할 때도 있다.

최근엔 인도의 정신적 스승이라 불리던 오쇼 라즈니쉬의 친조카가 작업실을 방문해 옷을 사 간 적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의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인이 많은 편이라 뮤지컬, 전통춤, 현대춤 등 폭넓은 장르의 무대의상까지 주문이 이어진다. 미파는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듯하다. 지난해 연말 여섯 명이 모인 조촐한 송년회에 나를 포함한 세 명이 마치 유니폼처럼 이진경의 옷을 입었더니 난데없이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장이라도 ‘부산 패피’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면 부산의 대표적인 플리마켓인 아마존과 마켓움을 찾거나 인스타그램 @lee_mipa을 활용할 수 있다.

   
천연염색까지 하는데, 염색을 하기엔 공간이 넉넉지 않아 언젠간 커다란 창고를 개조해 여러 작가와 공동 작업실과 전시장까지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뮤지션이 될 부산의 음악인 곡두와 11마리 고양이까지 함께 뛰어놀려면 꽤 넓어야 할 듯하다. 미파네 민박을 운영하는 것도 꽤 그럴싸한 그림이 될 것 같다. 이진경과 곡두도 음악인 부부이니 제주 효리네 민박이 부러우랴.

작가·다큐멘터리 감독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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