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참여 문화행사도 다채

부산 개신교계가 ‘연합’을 강조하며 예년보다 크게 부활절 연합예배 행사를 치른다. 장소도 처음으로 부산시민공원으로 정했다.

부산 동래구 동래중앙교회에서 ‘2018년 예수부활연합축제’ 공동주최 측인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정성훈 대표회장이 올해 행사의 특징과 취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대표회장 정성훈 목사)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허원구 목사)는 부활주일인 다음 달 1일 오후 2시20분부터 5시까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아트센터 부지에서 ‘2018년 예수부활연합축제-부활생명! 이 땅을 새롭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가 예년과 다른 점은 ‘연합’ 정신을 강조하며 개별 교회의 더 많은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한다는 것이다. 부기총은 해마다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했고, 최근 몇 년간은 사직실내체육관을 장소로 이용했다. 올해는 평균 1만 명이던 참석자 규모보다 5배 많은 5만 명의 교인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시민도 함께하는 행사로 만들고자 부산시민공원을 택했다.

행사 준비도 부기총 단독이 아니라 부산 개신교를 대표하는 또 다른 단체 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준비 과정에서도 ‘참여’와 ‘다음 세대’를 강조하며 16개 구군 기독교 연합, 젊은 세대, 다양한 단체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부기총 정성훈 대표회장(동래중앙교회 목사)은 “한국 교회가 위기와 혼란에 처한 때에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교회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세상을 위한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결단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이런 이유로 부산의 1800여 개 교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연합예배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때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정 대표회장은 “최근 동성애 문제, 개헌 문제 등 기독교적인 가치와 상충될 여지가 있는 이슈가 논의되고 있다. 정부가 좀 더 많은 국민의 합의와 동의를 구하며 정책을 추진하도록 촉구하며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식전공연,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의 말씀과 기도,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문화 공연이 다채롭게 준비됐다. 식전공연에는 포도원교회 어린이 중창단, 고신대 태권도 선교단, 부산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나선다. 2부 ‘부활 축제 공연’에는 동래중앙교회 어린이 난타팀, 성지고 댄스팀, 가수·배우 양동근과 헤르티지가 흥겨운 무대를 펼친다. 장기기증 서약과 헌혈을 통해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명 나눔도 실천한다. 예배에서 모인 헌금은 다음 세대와 탈북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된다. 정 대표회장은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헌금 순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공동 주최 측인 부산성시화운동본부 허원구(산성교회 목사) 본부장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던 교회가 요즘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지 못하는 듯해 마음이 아프다”며 “연합예배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회가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