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美서 ‘시간을 만지다’ 공연
- 한국정서 바탕 동서양 양식 결합

신은주무용단의 신은주 대표는 부산 춤 예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독특하고 높은 예술인이다. 그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동양의 사상과 시·공간의 연속성을 춤으로 표현하는 데 특히 관심이 높다. 한국 전통춤과 개성 있는 창작춤을 접목하는 그의 작품은 동작의 기교와 화려함 대신 정갈함과 정중동, 호흡과 에너지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2014년 LIG 부산아트홀에서 공연한 작품의 제목은 ‘시간을 만지다’. 시간은 홀로 외롭게 소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과의 관계맺기로 형성된다는 것을 나타낸 이 작품은 2014년 서울세계무용축제에 이어 2015년 파나마, 멕시코 등지에서 열린 중남미 국제무용축제에 초청되는 등 주목받았다.

	신은주무용단의 ‘시간을 만지다’(안무 신은주).

신은주 대표는 “잡히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어떻게 춤 안에서 잡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독함과 생경한 감각을 무용수들의 몸을 통해 생생히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만지다’가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선을 보인다. 주워싱턴 한국문화원이 시행한 ‘온 스테이지 코리아(2018 Season On Stage Korea)’ 공모에 선정돼 워싱턴의 아레나 스테이지 크레거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온스테이지 코리아’는 미국 사회에 한국의 공연예술을 알리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유망한 예술가들에게 공연 무대와 미국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워싱턴 공연에는 신 대표를 비롯한 8명의 춤꾼과 일본 현대무용가 스미 마사유키가 출연한다.

신은주무용단은 국제 공동제작과 해외 무대 진출 등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27~28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와 에어에서 웨스트오브스코틀랜드대학(University of the West of Scotland)과 함께 국제 공동창작 프로젝트 ‘UNVEIL-Body as Media’를 공연했다.

신은주 대표가 예술감독으로서 안무를 맡았으며 실험적인 미디어와 조명, 뉴 클래식과 한국 정서를 바탕으로 한 춤이 어우러져 동서양 예술 양식의 결합을 시도했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국제춤마켓에서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