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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13년 만에 종영…‘무한도전’ 외침 다시 볼 수 있기를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03-15 18:42:5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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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오래된 친구를 먼 곳으로 보내는 느낌이다. 토요일 오후, 한 주의 피곤함을 웃음과 감동으로 감싸주며 ‘국민 예능’으로 불린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한다니 마음이 허하다.
   
오는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휴식기에 들어가는 ‘무한도전’. MBC 제공
MBC는 지난 13일 “무한도전은 변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한 끝에 3월 말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김태호 PD는 당분간 준비할 시간을 갖고 가을 이후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간 ‘무한도전’의 연출을 맡은 김 PD가 시즌제에 대한 바람을 여러 번 밝힌 바 있어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를 가져올 것을 예상했으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많은 시청자들이 적잖이 아쉬움을 느끼는 듯하다. 무엇보다 가을에 시즌2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약이 없기에 어쩌면 무한도전을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어 그 마음이 더하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MBC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무리한 도전’을 거쳐 2006년 ‘무한도전’으로 정착했으며, 국내 최초로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여타의 예능 프로그램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일반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순수한 웃음과 감동으로 힘들었던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봅슬레이, 레슬링, 조정 등 비인기 운동 종목에 도전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봅슬레이 대표팀에게 보낸 축전 중 “전정린 선수에게 영감을 준 무한도전 팀에도 감사드립니다”는 언급이 있을 정도로 파급력은 컸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본 군함도와 LA의 도산 안창호 우체국과 안창호 하우스를 찾아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게 했고,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한국사 특강, 역사를 힙합으로 풀어낸 특집 등은 역사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웠다. 이외에도 무한상사를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뤘고, 정치와 선거를 다룬 다양한 특집으로 정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했다.

물론 ‘무도가요제’,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더 많은 특집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 본연의 기능인 ‘빅 재미’를 주며 일상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이렇듯 지난 13년간 ‘국민 예능’의 자리를 지킨 무한도전은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디라’라는 말처럼 책임감과 피로감이 쌓였을 것이다. 웃음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까지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획을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며, 자그마한 실수 하나까지도 짚어내는 시청자들의 돋보기 모니터에 제작진은 매주 긴장했을 것이다. 멤버들 또한 언행을 항상 조심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는 중압감을 받았을 터다.

   
그래서 종영 소식과 함께 느낀 아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함으로 바뀌었다. 김 PD를 비롯한 스태프들이 이제 왕관을 내려놓고 충전의 시간을 보낸 후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오길 기대한다. 또 올 가을 새 시즌으로 찾아올지 기약은 없으나 현재의 멤버들이 다시 한번 ‘무한도전’을 외치길 바란다. 이제 3회 남은 무한도전이 애틋하면서 소중해진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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